오늘의 수다
어휴.. 불쌍해서 어떡해.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치와의 사연을 듣고 가엾이 여겼다.
이 녀석의 사연을 수도 없이 얘기할 수밖에 없었던 건, 내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숨도 거의 쉬지 않고 짖어대고 오가며 마주치는 사람마다 좋다며 달려들었기 때문이었다.
설명을 해야 했고, 사과도 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의 반응은 주로 두 갈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그래도 귀엽네" 또는 "어휴.. 불쌍해서 어떡해."였다.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공감이 더욱 진했다.
이 녀석과 적응을 하는 과정에서 딸아이를 키웠던 경험에 대입해 보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다.
긴장하고 흥분할 땐 안아주고
배고프면 밥 주고
혼자 있어서 불안해하면 강아지의 시야에 우리가 보이도록 방법을 찾고
칭찬을 하여 아이의 이상행동을 교정했던 것처럼 칭찬으로 분리불안으로 인한 배변 실수를 고치고.
아니, 그냥 우리 집 작은 아이 같았다.
우리가 딸아이를 안아주면 치와는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마치 '나도 똑같이 예뻐해 줘요.'라는 듯 말이다.
얘는 왜 이러느냐 묻는 남편에게, 자기가 우리 집 아들이라고 인지한 것 같다고 답을 해줬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하긴, 우리 집 어린이는 치와를 내 동생이라고 칭했으니까. 그런 거지.
엄마가 되고 정말 공감능력이 높아진 걸까.
공감능력?
그것보단 한 생명에 대한 무게감을 더 크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반려동물은 그저 귀엽고 예쁘고 내 새끼에게 좋을 것 같아서 데려다 키울 존재가 아니라는 게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사람이고 동물이고 생명의 무게는 같다.
...
이 글을 쓰는 사이,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다섯 시간 후 귀국행 비행기를 탄다고 한다.
치와는 내일 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