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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Feb 19. 2020

나는 여전히

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코로나 19로 병원의 방역망은 한층  두터워졌다.
열이 있느냐.
어디 여기저기 다녀온  있느냐 물어보는 곳도 갑자기 늘었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병원 진입을 못하게 하겠다는 전체 문자의 영향인지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난리통에도 종양내과는 여전히 북새통이다.

표적 항암이 끝나고 또다시 심장검사를 했다.
지난번 심장기능 수치가 좋지 못해 표준치료를 마치고 다시 측정을  보는 것이었다.
역시나 혈관은  숨어서 얇은 나비 바늘로 촬영을 위한 방사능 주사를 맞았다. 어차피 알고 있는 검사였음에도 긴장이 풀려서인지 주사 맛이 유독 비렸다.
그날, 아이는 외할머니와 함께 있으며 유튜브로 헤이 지니 영상을  없이 보고도 모자라  따라 하는 장난감까지 얻어냈더랬다.



오늘, 우리 집 어린이는 어린이집 이모들을 따라 외출을 나섰다. 평소였다면 오늘도 엄마를 따라 병원에 왔을 테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결국 주변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긴다.
오늘은 심장기능 검사의 결과를 듣는 날이다.
우리 집 어린이는 오랜만에 만난 언니 오빠들과 뛰어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이고 있다 하고, 종양내과는 여전히 진료가 빼곡하고, 나는 여전히 마음만 급하다.
제발 진료지연만 없어달라고.
제발 심장에  문제없어달라고. 


언제나처럼 진료는 지연됐고,

 심장은 아주 조금  안 좋아졌다고 했다.
아직은 정상범위라서 다행이다.
그래서... 또다시 심장기능 검사 예약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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