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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Mar 02. 2020

경보음

대환장 파티-코로나 19

잠이  들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하루 종일 울려댄  경보음이다.
경기하듯 일어나서 알림을 보니 관내 확진자들의 동선이 문자로 들어와 있었다. 



이게 동선 파악한 거냐.
1번 확진자, 22~24 이건 뭐냐.
숙소 출발해서 청사역까지 도보로 이동한 동선은 없냐.

청사역에서 인덕원역은 어떻게 이동을 한 거냐.


오밤중에 지역 커뮤니티가 거의 폭발 일보직전까지 몰려갔다.  와중에 2번 확진자의 동선이라는 것이 들어왔는데,  시간 전에 우리가 편의점 사장님이 붙여놓은 종이로 확인한 것보다 날짜가 부족해서  한 번 난리가 났다.

사람들 속에서 한바탕 욕을 하다가, 차라리  정리된 양식으로 내일 아침에 뿌렸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의견처럼, 당장 알리는 것에 목적을 두었으리라.

화내지 말아야지.

 늦은 밤까지 집에도 못 가고 있을 공무원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니까. 모두가  같이 고생하고 있는 것이니까.



편의점명을 청계마을 cu점이라고 해서,  밤에 의왕 청계에 사는 주민들도 난리였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했다. 편의점명은 무슨 여울점 이라는데, 사실 다들 그냥 문원 2단지 편의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은 임시 휴원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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