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시간은 매일매일 똑딱똑딱
다음 항암 일정으로 똑딱똑딱
표적 항암이 시작됐다.
허셉틴은 그냥 주사일 거라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수차례 항암약이 바뀐다 강조를 해주어 표적 항암이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허셉틴 18차가 내 표준치료의 마지막이라고 한다.
이것도 매번 피검사를 해야 하는지,
이건 AC보다는 수월하다는데 정말 그러한지,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데 내 심장은 버틸만한지,
허벅지에 맞을 거라는데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사람들 후기를 보면 설사를 그렇게 한다는데 지사제 처방을 왜 안 내주는지
궁금함과 걱정을 한가득 안고 주사를 맞았다.
피검사는 4-5번에 한 번씩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에는 심장 검사하는 날 채혈을 먼저 해놓기로 했다.
AC보다 훨씬 수월한 약이라고 처방약도 없었다.
지사제를 얘기하긴 했으나 변비로 더 고생할 수 있대서, 만약 설사가 오면 약국에서 알아서 사다 먹기로 했다.
혈관으로 맞는 방법이 있다던데, 나는 허벅지 피하주사로 맞기 때문에, AC 맞던 주사실에서 커튼을 치고 맞았다. 겨울에는 바지가 편할 것 같고 초여름부터는 반바지나 치마를 입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주사를 맞고 하루 이틀 몸살이 올 수 있다며 주사 맞은 당일에는 많이 걸어 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몸살이 아니라 허벅지 근육통이 찾아왔다.
여기저기서 들은 부작용 중 가장 정확하게 찾아온 건, 이 근육통이 유일한 것 같다.
아직도 병원 알코올 솜 냄새가 역하다.
그리고 내 심장은 제법 잘 기능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