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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코끼리 Apr 09. 2017

강한 엄마가 될 것

육아는 나에 대해 배우게 되는 과정인 것 같다. 아이를 보면서 나의 모습이 보이고, 아이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나의 과거를 되짚어보고, 아이에 대한 고민으로  나의 오랜 상처를 어루만지게 된다.  

어느새, 아이를 중심으로 나의 세상은 돌아가고 있다.


어제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콩은 힘든 아이예요."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늘 콩이 힘들게 하는 아이임을 남들이 몰라주는 것에 대해 억울한 심정이었는데, 막상 힘든 아이라는 이야기를 선생님에게 직접 들으니 가슴이 시렸다. 일하는 내내 먹먹한 것이 마치, 양동이에 가득 담긴 물이  내 가슴속에서 이리저리 위태롭게 찰랑거리고 있는 것처럼 불안하고 슬펐다. 콩이는 사실 내 생각보다 잘 해나가고 있다. 선생님도 늘 칭찬을 하셨다. 내가 이렇게 신경 쓰고 걱정할 일은 아니다. 양동이의 물을 조금 쏟아내고 마음을 부여잡고 웃으며 일했다. 이럴 때는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 조금 힘들 때도 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 그 오늘들이 모이다 보면 커버린 내  아이도 상처가 생기고 내 곁에서 벗어나려 애쓸 테지. 누구나 상처는 있으니까. 다만, 그 상처가 크지 않길, 그리고 내가 그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있길. 오늘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엄마는 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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