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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코끼리 Aug 29. 2017

커피 한 잔의 여유가 필요해.

휴가를 보내고 난 뒤, 남편이 무척 아팠다. 며칠동안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그 사이 아들이 감기가 시작되어 고열을 겪었다. 낮에는 남편과 둘이 하던 일을 혼자 하고, 밤에는 입원실에서 불편하게 이틀을 자고, 그 뒤로는 집에서 밤마다 아들의 열을 체크하고 약먹이고 젖은 수건으로 닦느라 5일 밤을 연속으로 설쳤다.


예정된 것처럼 몸살이 또 다시 나를 찾아왔다. 똑똑똑.


 이미 휴가로 스케쥴이 밀려있던 터라, 또 쉴 수가 없었기 때문에 꾸역꾸역 맡은 일을 해야했다. 세상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이, 내 몸 아파도 아이 몸 아픈게 우선이니 밤새 돌봐야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몸살과 함께 서러움이라는 녀석이 가슴에 쌓여갔다. 내 심장은 한창 안좋았을 때처럼 작은 일에도 벌렁대기 시작했다.


시간이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 감사할 때도 다 있다. 시간이 흘러 남편은 퇴원했고, 완쾌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아이의 감기도 끝을 향해 간다. 내 심장도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아가리라.


그래...엄마는 강하니까.아니, 엄마도 사실 한없이 약한데, 강해져야만 한다고 세뇌당하는 것이 아닐까.커피 한 잔 마시며 숨 좀 돌리자 다짐하지만, 밀린 집안일이 내 발목을 잡는다. 괜찮아, 모른 척 해.조금 게을러도 괜찮아. 넌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어. 스스로라도 토닥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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