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개의 별이 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2023.10.29
잠이 든 아이의 발을 만지다 내일 아침엔 이 따스함을 못 느끼게 되면 어쩌나 겁이 덜컥 난다. 어릴 적 옆방에서 자는 엄마 아빠가 갑자기 안 일어나면 어쩌나 별스런 걱정하던 때 같다. 세상에 사라져선 안 되는 소중한 존재에게 드는 마음 같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159개의 별들에게 추모하고 온 날이라 더욱 그런가 보다.
10.30
"하느님이시여 조율 한 번 해주세요." 노래를 기원처럼 올리던 한영애 가수의 노래가 아직 맴돈다. 월요일 아침 추모제에서 진행한 서명운동을 기사로 쓰고 영상을 만들었다. 어젠 추모제가 있었던 서울광장에서 또 다른 죽음이 있어선 안 된다고,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추모제에 온 시민분에 서명을 부탁했다. 다들 기꺼이 동참해 주셨다.
산에 올랐다. 단풍이 한창이다. 공원 어디든 둘러봐도 좋은 이 풍경. 찬란해서 슬프다.
10.31
내일 아이를 좀 일찍 하원할 예정이다. 킥보드 타고 산책 가자 했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노래를 신나게 불러댄다. 노래만큼 쾌활한 단풍놀이가 될 것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은 기억하며 추모하며 보낼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소중 여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