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대학교를 향했다. 어제까지 우산에 휴지 책 텀블러 바리바리 싸들던 가방을 남편과 나눴다. 엄마의 날이라며 아이에게 엄마한테 잘하자는 당부는 본인의 다짐이기도 했다. 언제 또 제 한 몸만 가벼이 나서게 될는지 몰라도 이번만큼은 잘하려 한다.
주말 더위와 인파 속의 코코넛마켓에서도 여럿 그랬다. 그간을 벌충하려는 듯 열심히 사진을 눌러대던 이들, 잘 찍었나 확인받고도 자신 없는 모습, 택시를 부르고 아이를 챙기고 부모를 챙기다 곧 터질듯한 이들. 아직은 주말 아침이고 여행 초반이라 그렇지...
내 상항에 빗대 가늠했었다.
혼자 아이스크림 떠먹는 이의 자유로움을, 친구끼리 와서 맘껏 뽐내는 사진을 찍는 여유를, 엄마를 모시고와 인생샷 찍어주는 뿌듯함을.. 내가 가진 것 외 부러워했다.
어쨌든, 치앙마이 대학에 이르렀고 준비해 간 기후정의행진 포스터를 붙였다.
마침 여성학센터 간판 옆에. 갑작스레 내린 비를 피할 겸 밥도 먹을 겸 식당에 들렀다 앙깨우 저수지로 향했다. 14분이나 걸려? 하고 눈치 없이 말하는 이여... 아이가 듣는다니까!
작은 저수지를 지나 앙깨우저수지에 이르렀고 커피에 그림 그리는 여유를. 저수지를 한 바퀴
크게 도는 여유도. 다리도 뻐근하고 마음도해지고...
그렇게 여행 5일 차가 끝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