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 먹고 살자:)

내내 어여쁘지 않아도 괜찮아.

by mintree

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무심코 페이스북을 내려보다가 한 게시글을 보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방송 캡처 사진을 보았는데, 초점이 없는 눈동자가 마음에 팍- 꽂힌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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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자마자 집에 있을 여름이가 생각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15살 푸들 마리는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고, 가족들이 먹여주는 꿀물마저도 다 토해냈다. 뭐라도 해주고 싶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버스에서 왈칵 눈물이 고여버렸다.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름이도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얼마 전, 아는 동생네 반려견이 17년의 생을 마치고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이야기를 듣고 먹먹해졌었다. 강아지도 생명이고, 세월 앞에 장사 없는 건 매한가지인데 언제까지고 똥꼬 발랄한 여름이 일 줄로만 알았나 보다.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려 하지 말고, 충분히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자책 같은 것은 하지 마세요. 내가 조금 더 못해준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강아지들 정말 축복받았구나'라고 생각해요.

- 강형욱 반려견 행동 전문가



이 말에 버스에서 오열할 뻔했다...! 내가 못해준 것에 대한 미안함이 반려견의 축복이라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반려견을 사랑으로 대하지 않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눈이 보이지 않아도 함께한 주인을 알아보고, 삶 내내 사랑만 먹고사는 아이들이구나 싶었다. 살아있는 한, 내내 영원토록 인형처럼 어여쁠 수는 없다. 우리와 함께 늙어가고 마음을 다해 사랑을 주다가 먼저 떠나는 운명을 타고났으니, 나와 함께하도록 주어진 시간 동안 열심히 예뻐해 주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KakaoTalk_20190124_092314151.jpg 빛나는 멍멍이가 신기한 여름이 - !


어릴 때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가도 또 한 달 전 사진만 꺼내보아도 훌쩍 커버린 느낌이다. 세상 천방지축으로 저질이를 하는 요즘, 얼른 의젓해지길 바라면서도 또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기를 바란다. 그래! 휴지 왕왕 물어뜯어도 괜찮아! 오래오래 누나들이랑 엄마랑 같이 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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