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달래주는 글 9
마음을 달래주는 글 9
약함과 의존이 경멸의 대상이 아니라 완벽이 경멸의 대상이다
위니캇이나 비온 등의 정신분석가들은
수차례 인간이 완벽할 수 없음을,
전지전능할 수 없음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완벽하거나 전지전능함이
오히려 독이 되고 악이 됨을 말했습니다.
우리는
약해서 의존해야함을 알아서 살아남았고
서로 의존해야함을 수용해서 조율해오며 살아왔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알 듯이 하는 부모
완벽한 능력을 자랑하는 지도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시늉을 하느라
사람들은 거짓, 허위, 기만, 폭력, 독선, 독재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약한 면을 드러냄으로
오히려 선해지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의존할 수 밖에 없음을 알리면서 지지받고 연결됩니다.
약함을 박해하지 않고
약함을 경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요청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함을 공격하고
요청을 반박하는 사회는
분노와 원한의 악순환을 일으키며
피눈물이 흐르게 만듭니다 .
우리의 약함을 긍휼하게 여김을 바라듯이
우리는 사회의 수많은 약자들과 함께 약함에 연대하고
의존에 의지할 수 있는 기회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 사회의 정의를 묻고자 한다면
그 사회의 약자가 어떻게 대접받고 있는지를 보라고 하였습니다.
마이클 아이건은 위니콧, 비온과 같은 정신분석가들이 정신분석계에서 약함과 의존에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 해주고 있음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합니다 .
약함에 대한 입장은 치유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의도
종교도
강자를 구하러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신과 자연 앞에서,
또 생명과 죽음 앞에서
그 어떤 인간도
자신을 강자라 하기란 어렵습니다.
제 정신이라면 말압니다.
---- 마이클 아이건, 신앙과 변형, 이재훈 옮김, 한국심리치료연구소, 41p, 120-1145를 읽고 묵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