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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Jan 11. 2023

완벽이 더 문제다

마음을 달래주는 글 9

마음을 달래주는 글 9      

약함과 의존이 경멸의 대상이 아니라 완벽이 경멸의 대상이다      


위니캇이나 비온 등의 정신분석가들은

수차례 인간이 완벽할 수 없음을,

전지전능할 수 없음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완벽하거나 전지전능함이

오히려 독이 되고 악이 됨을 말했습니다.      


우리는

약해서 의존해야함을 알아서 살아남았고

서로 의존해야함을 수용해서 조율해오며 살아왔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알 듯이 하는 부모

완벽한 능력을 자랑하는 지도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시늉을 하느라

사람들은 거짓, 허위, 기만, 폭력, 독선, 독재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약한 면을 드러냄으로

오히려 선해지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의존할 수 밖에 없음을 알리면서 지지받고 연결됩니다.      


약함을 박해하지 않고

약함을 경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요청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함을 공격하고

요청을 반박하는 사회는

분노와 원한의 악순환을 일으키며

피눈물이 흐르게 만듭니다 .     


우리의 약함을 긍휼하게 여김을 바라듯이

우리는 사회의 수많은 약자들과 함께 약함에 연대하고

의존에 의지할 수 있는 기회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 사회의 정의를 묻고자 한다면

그 사회의 약자가 어떻게 대접받고 있는지를 보라고 하였습니다.      


마이클 아이건은 위니콧, 비온과 같은 정신분석가들이 정신분석계에서 약함과 의존에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 해주고 있음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합니다 .


약함에 대한 입장은 치유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의도

종교도

강자를 구하러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신과 자연 앞에서,

또 생명과 죽음 앞에서

그 어떤 인간도

자신을 강자라 하기란 어렵습니다.

제 정신이라면 말압니다.      


---- 마이클 아이건, 신앙과 변형, 이재훈 옮김, 한국심리치료연구소, 41p, 120-1145를 읽고 묵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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