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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Jan 14. 2023

가장 친밀한 접촉 안에는 접촉의 부재가 있다

마음을 달래주는 글 10 - 함께 있으면서도 홀로 있을 수 있는가? 


마음을 달래주는 글 10      

가장 친밀한 접촉 안에는 접촉의 부재가 있다 

함께 있으면서도 홀로 있을 수 있는가? 


아기의 홀로 있음에 관해 위니콧은 

많은 직관과 상상으로 그 상태를 말했습니다.      


관계의 가장 친밀한 순간에야 

본질적으로 홀로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좋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 

우리는 지지받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상태로 있다고 합니다. 


홀로 있을 때의 불안은 

우리에게 제공되는 돌봄의 질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 의해 지지받는 홀로 있음이 

우리의 정신적 실재에 매우 중요하다고 위니콧은 말합니다.      


가장 친밀한 접촉 안에는 접촉의 부재가 있다고 

위니콧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책에서 말했다고 합니다.      


위니콧은 

홀로 있음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금이 가거나, 

홀로 있음을 가능하게 하는 지지에 손상이 생길 때 

아기의 자기감에는 재앙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홀로 있음에 대한 손상, 

홀로 있음을 지켜주는 지지에 대한 손상은 

자기에 대한 손상을 가져와 

아기의 자아가 부드럽고 유연해질 수 없고 

딱딱해지고 경직되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긴 외상과 그 외상들의 역사가 

자기 안에 새겨진다고도 했습니다.      


홀로 있음의 고요함이 있어야만 

자기의 핵이 만들어집니다.      


고요함, 침묵, 안식의 상태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이것은 엄마, 아빠의 강력한 지지로 인해 만들어지고

혹은 아버지의 지원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혹은 사회의 지원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 고도로 의존된 상태인 홀로 있음의 고요는 

아기에게 정신적 힘을 만들어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아기는 고도로 자신의 부모에게 의존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의존에 대해 거의 의식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관심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자신이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놀고 있고 쉬고 있는 이 시간은 

가장 친밀하게 있는 순간이지만

가장 서로를 의식하지 않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배경적 지지와 배경적 조용함과 기다림은 

변화와 치료를 위한 기본적 구조와 유사하다고 

위니콧은 말하고 있습니다.           


--- 마이클 아이건, 신앙과 변형, 이재훈 옮김, 한국심리치료연구소, 43-53쪽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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