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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Jan 04. 2024

은둔일까? 퇴각일까?

2024 은톨 단상 2 


2024 은톨 단상 2 – 은둔일까? 퇴각일까? 


어떤 분들은 은둔이 아니고 퇴각이라고 합니다. 

사회로부터 철수해서 지내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지요.


사회가 나랑 맞지 않거나

사회가 나를 싫어하거나

사회는 너무 무섭거나

사회는 나에게 일체의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회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학교 폭력, 따돌림

가정 폭력, 

사회 공포,

대인 공포...


이 사회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느낌을 이해하시나요? 


그래서 사회에서 퇴각해서 

지금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퇴각을 한 나 자신이 환자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만일 내가 환자라고 한다면 더욱 이 세상에서 나를 이상하게 볼 것이기에 나가기는 더 싫습니다. 그것 또한 이 사회에 대한 불안이 결국 철수, 퇴각을 만든 것이지요.


그러면서 이 사회는 내가 살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 때, 

원망도 생기고,

분노도 생기고,

좌절이 깊어지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일어납니다. 


내가 이상한 것일까?

세상이 이상한 것일까? 


세상이 이상한 것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친구가 되는 반면, 자신이 이상하다고 모두들 그러면 두려움과 함께 사회에 나올 수 없게 됩니다. 


내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시선도 힘들고

대화도 어렵고

밖에 나가 있는 동안 모든 순간들이 힘듭니다. 

그리고 더 완벽해져야 나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 

여러 강박이 생깁니다. 

없던 강박도 생깁니다. 


지금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유유자적한 은둔이 아니라

내면에서 나와 세상이 전투를 벌이는 내면의 전쟁상태이고

일단 육신을 사회로부터 퇴각한 채로 재정비를 하는 시간들입니다. 

그래서 사회퇴각 (철수) 증후군이라고 부르자는 분도 계십니다.


+========== 제가 만났던 은둔 경험의 당사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여러 모로 종합한 제 이야기입니다. 


**** 별의친구들 1월 전문인 세미나 <고립 은둔 외톨이 관계 맺기>


: 비분열성 고립 은둔형 청(소)년들과의 관계 형성


은둔형 외톨이라고 불리우는 분들과 함께 해온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부모님들이나 활동가나 사례관리자, 선생님들에게 이해하기, 돕기, 연결하기의 과정 중 제가 알고 있는 한 방식을 나누고자 합니다.  


⦁ 대상: 고립-은둔 사업수행기관, 전문가, 부모님 등 관계자


⦁ 일시: 1월 9일(화), 16일(화), 23일(화) 총 3회 시리즈, 7:00 - 9:30pm


⦁ 강사: 별의친구들 김현수 대표 (정신과 전문의)


⦁ 방식: 온라인 (Zoom)


⦁ 참가후원비: 10만원 (관심단, 경계인/은둔 대상자 부모님및 관련 단체 회원은 50%인 5만원) 


⦁ 신청방법: 하나은행 577-910013-68904로 입금하시고, 성함, 휴대전화, 소속, 입금일자를 이메일 (minuchin@naver.com) 로 전해주시면, 전일 링크를 송부하여 드립니다. 모든 연락은 이메일로만 하며, 강의 녹화영상은 공유되지 않습니다. 1월 8일 이전에는 100%환불 가능합니다 (마감: 24년 1월 8월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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