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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Apr 22. 2018

고통을 함께 견딜 사람이 없으면 치유가 어렵다*

2018.4.16. 세월호 아이들과 가족들, 그러나 한참뒤 문장

* 수전 캐벌러 애들러, <애도>, 52쪽


제가 쓰고 싶은 또다른 책 제목입니다.


" 당신은 나의 약입니다"

 

정신분석이나 심리치료 등의 과정에서 환자 혹은 내담자의 분리, 억압, 해리되었던 부분들을 통합, 동화시키기 위해서는 이 작업을 수행할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 안전한 공간은 아주 오래 전에는 엄마 혹은 믿을만한 양육자와의 공간을 통해 가능했다.

그 후에는 누군가와 만들어야 한다. 특히 본인의 고통을 드러낼 수 있고, 그 고통을 함께 견뎌줄 수 있고, 드러난 환부를 보고도 눈감지 않을 사람이 필요하다. 이 변치 않고 사랑해줄 사람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그것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흔히 치료자이다.

치료자는 고통을 함께 견뎌주는 자애로운 사람이어야 한다.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치료자인 그는 왜 타인의 고통을 보고, 견디고, 외면하면 안되는 길을 걸어야할까?

의사, 상담가, 교사, 사회복지사, 심리사, 그리고 성직자들은 고통을 담지하고 담보하고 때로는 남의 고통까지도 가져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통을 견디려면, 사람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이 있으면 고통이 줄기때문이다.

객관적 증거까지 마련한 이탈리아의 일군의 통증 연구 집단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통증이 있는 부분의 시술을 받으면, 통증도 덜 하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러므로 약이다.

당신은 나의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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