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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Apr 22. 2018

줄지 않고 늘기만 하는 현실은 없다*

2018.4.19 밀린 한 문장

*수전 캐벌러 애들러, <애도>, 72쪽


마음도 열역학법칙을 따른다면, 우리가 축적된 에너지를 사용하면 비축된 에너지는 줄게 마련이다.

줄지 않고 쓰는 방법은 마법에만 있다. 현실에는 없다.


인생은 역설이다

버리지 않으면 채울 수가 없다

상실하지 않고 성숙할 수 없다

떼어내지 않고 성장할 수 없다

죽어야 산다


그렇게 모든 삶의 과정에는 버리고 죽고, 상실하는 요소들이 계속 되므로, 애도의 과정은 필수이다.

애도를 통해 버림, 죽음, 상실의 고통을 견뎌내면서 삶을 통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역설의 골짜기 안에 오랜 시간 갇혀서,

성숙, 성장, 새로운 채움도 없이 그대로 있는 것이다.

시간이 갈 수록 퇴화하면서.


간혹, 잃고 싶지도 않고, 고통도 싫다는, 어쩌다 어른인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마법 위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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