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 하다 배가 고프다고 연락이 왔다.
어쩌라고.
다른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대학로 극단을 초빙해서 연극 공연을 하고 있었다. 연극이 끝나갈 즈음, 폰에서 메신저 알람이 울리더니. 학교에서 친구들과 중간고사 공부하는데 배가 고프단다. 대놓고 밥 사달라는 말보다 더 무섭다.
사줬다. 주먹밥 하나와 음료수 하나.
같이 공부하고 있는 일곱 명에게.
기분 좋은 일 맞다.
물론 내 용돈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청소년 그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나'라는 건 기분 좋은 일 맞다. 더구나 그 주먹밥을 사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친구들에게는 이런 메신저는 너무 고맙다.
시험 잘 보거라.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