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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수 May 02. 2017

여러분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어느 여학생이 보낸 새벽 메시지 

보자마자 헛웃음이 나왔다. 

새벽시간에 어느 여학생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보내온 글이 구구절절 길어도 너무 길다. 지금까지 이렇게 긴 장문의 메시지를 받은 적은 아마 없었던 것 같은데. 


고민을 보내온 여학생은 시작부터 양해를 구했다. 글을 쓴 자기가 누구인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제발 경찰관님이 궁금해하지 말아주세요 라는 거다. 그럼 당연히 궁금해하지 말아야지. 대장님이라고 불렀다면 조금은 더 오픈해서 이야기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메시지에서도 보았지만 '경찰관'이라는 용어를 썼다면 내가 알 수 있는 학생은 아니었다.  


어쨌든 여학생의 고민을 가지고 일주일을 버텼다. 오늘까지 중간고사여서 조언을 해주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같다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 나름대로는 적절한 해법을 찾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조언은 시험이 끝나는 내일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은 'A라는 친구는 나쁘다'라는 것을 지금 친하게 지내고 있는 절친에게 알려야 한다는 건데. 그런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이해가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듣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말하는 주인공 여학생을 오해할 수밖에 없게 되니까 말이다. 어찌 됐건 당장 말할 수 있는 건 여학생이 내게 정말 어려운 고민을 던졌구나 라는 생각과 결국 여학생이 내게 고민을 보내온 이유는 좀 더 현명하고 좀 더 부드러운 해법을 원한다는 것.    


그래서 고민끝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이 조언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 가히 못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보통의 어른만 되어도 누구나 청소년의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고, 굳이 스승이 아니더라도 청소년의 고민에 조언을 해줄 자격은 검증없이도 충분하니까요.


이제 부탁드려 봅니다. 

여학생이 보내온 긴 장문의 메시지를 읽으시고 이 여학생을 위해 여러분께서 직접 조언을 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아니 이 여학생이 만일 여러분의 자녀와 친척 조카라면 여러분은 과연 어떤 조언을 해주실 건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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