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하게, 지극히 행복하게.

by 미누

알고 있니?


조용한 방 안도

가만히 살펴보면

시시 각각

달라진다는 걸.



듣고 있니?


여름을 지저귀는 매미의 노래

울퉁불퉁 길을 달려 나가는 차들의 속력

타닥타닥 뜀박질로 아침을 반기는 아이들의 발소리

음악은 나의 방을 부드럽게 춤추고 있지.


보이니?


노랗고 붉은 아침의 빛이

파란 하늘에 물들어

하얀 커튼 사이로

들어온 황홀한 풍경들



째깍째깍 시간에 발 맞추어

유유히 흘러가는

내 삶의 조각 조각들



너의 평범함을

평범히 보지 않으리라고

전하는 나의 작은 맹새


내 어깨가 처질 땐 다독여줘

내 어깨가 춤출 땐 같이 춤춰


어떤 색깔 풍선이라도 좋아,

잡히는 데로 올라타고, 하늘로 오를테니.


그 평범함의 하루 앞에서

난 아침에게 맹세하지.


오늘 또 너를 지극히

행복히 살아보겠다고.


지극히 평범하게

지극히 행복하게







아침의 톤을 정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일어나면 어제 보았던 뉴스거리를 나도 모르게 보고 있는 날 발견할 때,

그럼에도 나는 날 다독이기로 했다.


그래 하루 아침에 변하겠니.

하지만 다시 호흡을 하고 창가를 마주하는 탁자에 앉아

오늘 하루의 글로 시작을 해본다.


여행의 끝에서 섬의 아름다움을 눈 안에 담고 돌아온 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상의 아침에 얼마나 몸을 일으키기 어려웠는지.


그래도 다시 시작한 일상에서

나는 들풀의 강인함을 발견한다.


매일 같은 곳에 피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삶을 춤추고 노래하는 꽃들과

내 삶이 다르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불을 찾아 24시간을 끝없이 세상을 탐험하다

삶을 불사르는 하루살이와 내 운명이 다르다고 어떻게 말할 수 없을까.


끝없이 겸손해지기를

그래서 끝없이 감사하기를


그저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의 풍경에 감사할 줄 아는

한 웅큼의 마음과, 글이 주는 여유로

하루를 감당할만큼 행복을 준비하는

나를 다독이며


나는 오늘도 문을 연다.


지극히 평범하게, 지극히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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