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붉히고
말수가 적어진 건
화가 나서는 아니었어.
너에게 비치는 햇살이
유독 따사로와 보였던
그날의 기분 탓만은 아니었지.
숨이 차 오르게 뛰어서
산들 산들 바람처럼
설렁 설렁 뛰는 널 좇아갈 순 있을까
우리는 이대로 멀어지는 걸까.
그때는 네가 부러웠던거야.
장문의 메세지를 썼다 지우다
결국 기나긴 밤을 지새웠지.
둥둥 밤하늘을 떠내려간 그 말.
어쩌면 이제,
설렁설렁 걸어가도
찰랑찰랑 이는
행복의 바람이
내 길에도 불어오는지,
문득 네가 생각나.
나도 찬란한 때가
곧 오려나봐.
우리에게는 각자의 길이 있다.
그 고유한 길은 나의 길이라서
그 누구의 길과는 다르다.
그래서 부러움도 잠시
다시 내 길을 걸어갈 뿐,
너에겐 너의 길이 있었듯,
나의 오솔길에도 찬란함이 비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