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박사박 걷던 길에
가느다란 풀이 솟아났지.
조그맣게 고개 내민 꽃이
바람결에 흔들릴 때
두 손으로 초록 줄기를 잡는 모양이
꼭 조개껍데기 같네.
영롱한 진주알의 전설마냥
작은 잎들도 바람을 견디고
우리 모두 흔들리는 시간에는
속절없이 흔들리자꾸나.
멈추어 설 때는 서면 되고
가야만 할 때는 가면 되고
엉킨 마음은 그대로 두고 말이지,
나는 조개껍데기 같은 손으로
나의 진주알을 들고 기도하는 걸
소근소근 네 귀에 대고
진실은 풍파에도 보석으로 회귀한단다.
그리고 너는 탐스럽고 여린 진주알.
두 손 곱게 포개어
작디작은 너를 꼭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