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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순수익 단위가 바뀌었다

목표달성의 의미

by 한정

나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순수익 ____만원!

이것이 나의 목표였다.


단위를 다르게 설정하면 조금 목표를 이뤘을 때 뿌듯하기도 할 테니 단위를 다르게 하여 목표를 설정한 게 이유전부였다.


매일 월___만원! 월___만원! 을 마음속으로 외치고, 데드라인을 정한 후 나 자신을 계속 채찍질했다.

마음이 조금 약해질 것 같으면 ‘그 길은 틀린 길이야. 왜 이렇게 나약해?’하며 계속 나를 몰아넣었다.

이러한 마음은 나의 몸을 아프게 만들었고 결국 귀가 안 좋아졌다.

의사 선생님께서 했던 말 중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나의 상태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으면 이 말을 되새겨본다.)

“피곤하지 않은 것 같아도 누워서 쉬세요”


회사 출근이 괴로웠던 나였는데 이제는 회사 대신에 나 자신이 나를 몰아넣었다.

마음에서 궁금증이 피어올랐다.

“나는 왜 이렇게 나를 몰아넣었을까?”

“나는 왜 순수익 ____만원을 목표로 세웠을까?”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은 무엇일까?”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의 일에 대해 물음표를 가졌다.

“왜 나는 이 일을 하고 있는 거지? “


1년 동안 과정에 충실하기 위해 why?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했던 것 같다.

과정에 집중하고 그 시간에 존재하기 위해선 이유가 필요했다.

- 왜 나는 이일을 하는가?

- 나는 이 일을 할 때 왜 즐거울까?

- 나는 왜 이 일이 힘들까?


수많은 이유들의 질문들의 방향은 결국 '나'를 가리켰다.

- 내가 지금 이 이일로 세상에 기여하는 것

-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 나는 어떤 것을 싫어하는 사람인지


나에 대한 탐구를 끊임 없이하고 why를 수백 번 외쳤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성장의 과정이었고 이 질문들은 나의 사업발전의 과정 속 하나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내맡김 때문이었는지(언젠가는 될 거라는 믿음 + 바람은 있었지만), 엄청난 힘과 노력도 들이지 않은 채

그렇게 어느 날 순수익 월___만원을 달성하였다.


기뻤다. 그렇지만 곧바로 다른 감정들이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불안감이었다.

바로 “다음 달 매출은 어떡하지”였다.

분명 그 매출을 달성하기 전에는 '한 번이라도' 그 금액 벌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을 텐데

내 마음에 피어오른 감정은 '불안감'이었다.

허무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뿌듯도 했지만 그것은 잠시였던 것 같다.

이래서 “모든 것은 과정이다 “라는 말이 있구나를 몸소 느끼게 된 일이었다.


그러고 나니 더더욱 나의 마음에 집중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하고 사랑하는 일을 해야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라는 생각.

그리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지.


어떠한 숫자는 나의 삶에게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나의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과정 속에 있다. 과정에 집중하라 ‘ 이런 말들에 물음표를 가졌었지만 지금은 조금 알 것 같다.

어떠한 것에 애쓰는 마음, 열정을 다하는 마음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한 결과물을 가져다준다. (가장 좋은 시기에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에게 일어난 이 해프닝?을 마음껏 기뻐하고 불 안 해하기로도 했다.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 더 들여다볼 것이다.

그러면 결과물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과정들을 조금 더 사랑해 보기로 했다.

말도 안 되게 무한긍정의 마인드, 그것은 나를 더욱 재밌는 세상으로 이끌어줄 거라 믿는다.


깊은 골짜기를 만나게 되더라도 그곳에서 이유를 찾을 것이고 바라봐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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