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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닝 Feb 09. 2023

day19,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다

#19일차 


2023년, 한국 나이로 5살이 되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다.


3살,4살을 함께해준 사내 어린이집을 뒤로하고.



누군가는 사내어린이집이 7살까지 보낼 수 있고, 회사에 있으니 제일 좋은데 아니냐고 왜 옮기냐고 하고


누군가는 그래, 아이에게 잘 맞을거 같아 잘 결정했어 라고 한다.



작년 10월 유치원 원서 접수기간이 제일 혼란스러웠다.


가정 어린이집은 원래 4세까지밖에 없던 터라 가정어린이집을 다니는 아기엄마들은 당연히 유치원 진학을 알아보았고, 나는 회사 어린이집이 7살까지 되고 아직 기저귀도 떼지 않은 아이니까 당연히 1년은 더 어린이집을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유치원 이야기가 들리니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과 지금 아이가 어떤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기저귀를 뗄 마음이 없어 보이던 아이는 갑자기 기저귀를 뗐다. 그것도 원래 그랬다는듯 실수하는 기간이 별로 없이 바로.



사내 어린이집의 최대 장점은 늦은시간까지 보육이 되고 저녁을 먹을 수있다는 거였는데,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늦게까지 남아있는 아이가 별로 없었다. 저녁을 먹는 아이는 더더욱 없었다.


5시반에 하원하러 가면 우리아이는 늘 마지막이었다. 3세때는 별로 표현하지 않던 아이가 4세가 되어서는 친구들 엄마아빠가 계속 데리러 오는 것을 보고, 자기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숫자, 한글,영어


무언가 배움에 욕심이 있는 아이다.


내가 일부러 무언가를 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관심을 가졌다.


퇴근하고난 저녁시간, 주말은 내가 아이의 관심사를 채워주었다.


낮시간을 함께하는 기관에서도 아이의 관심사를 발전시킬 수있은 곳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집에서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


평일에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고 오면 빨라야 10시반, 11시가 넘어서야 밤잠에 들곤 한다.


어린이집은 5세까지 낮잠을 잔다. 낮에 쉼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만 그로인해 밤잠시간이 너무 늦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안그래도 다른친구들보다 작고 마른 아이인데, 잠을 자야하는 시간에는 푹 잤으면 했다.



그래서 어린이집을 뒤로하고 유치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가 보내려고 하는 유치원은 일과시간중에 여러가지 교구를 이용한 활동이 있고, 방과후에 영어수업도 있다.


말이 수업이지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이다.


집에서도 온종일 무언가를 만지작만지작, 줄세우고 정렬하고, 나에게 영어단어를 던지는 우리아이가 참 좋아할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날, 아이들은 분리수업을 했다.


유치원에 들어서자마자 선생님~하고 달려가서 여기 좋아요를 외치던 아이,


분리수업때도 엄마 찾지 않고 잘 하고, 다시 만났을 땐 유치원 좋아요, 여기 오고싶어요 라고 말한 아이.



올해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길


새로운 환경의 학부모가 된 나와 남편도


잘 적응할 수 있길



#19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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