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진 않아도 잔향이 짙게 남는 사람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오지 않을 것 같던 조금은 정겨운 냄새가 나는 그날이 왔다
땀을 뻘뻘 흘리며 출근길 지하철에 몸은 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조금은 미소를 띄운 채 출근길에 올랐다
가을은 존재만으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금빛으로 물든 노을 진 하늘을 보고 있으면
복잡했던 마음도 잠시 멈춘다.
아무런 고민 없이 편안해지는 순간,
그게 바로 가을이 주는 선물 같다.
어쩌면 가을은,
우리가 잊고 지낸 자유와 여유를
다시 꺼내주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온 세상이 노랗게 물들면
그 속에선 우리는 또 따뜻함을 느낀다
가족과 오순도순 모여 못다 한 대화를 하기도 하고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며 옅은 미소를 짓기도 한다
조급했던 걸음을 잠시 늦추고,
그동안 쌓아둔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는 계절, 가을.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사람.
특별하진 않아도 잔향이 짙게 남는 사람
다가오는 가을을 보며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오늘도 또 한 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