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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 Mar 17. 2023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끝~ 

동화는 이렇게 끝이 난다.

우리 아기는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외치고 다니며 즐거워한다.


정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끝일까?


두 남녀가 고난과 역경과 갖은 반대를 딛고 사랑의 결실인 '결혼'을 하면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오래오래 행복하기만 할까?


결혼은 연애의 끝이다. 

연애란 무엇인가?

초록창에 검색해 보니 나무위키에서 '서로 좋아해서 사랑을 나누는 관계 및 이에 수반되는 각종 행위를 말한다'라고 나와있다.

그렇다. 서로 좋아해서 사랑을 나누는 각종 행위는 끝났다.

연애의 끝.

가족의 시작.


결혼한다는 건 가족이 된다는 것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당연했던 나의 가족은 결코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니었다.


든든한 남자친구가 아들이 되는 과정도 있고(나는 반댈세)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역할이나 하던 내가 아줌마가 되는 과정도 있으며(드러누워 있던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태어나 엄마가 되어 훌쩍 어른이 되는 과정도 있다.


동화책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

새로운 시작.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의 끝도

'오래오래 행복하세 살았답니다~'가 될까?

나의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나는 지금 새로운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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