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알카사르의 건축, 아는만큼 보인다.
안달루시아 지방은 과거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던 장소이다. 그래서 곳곳에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들이 많다. 당시 무어인들은 이곳에 요새를 지었고 9세기에는 요새를 궁전으로 개조했다. 당시 궁전의 흔적이 약간 남아 있기는 하나, 오늘날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건물은 기독교 세력이 무어인들로부터 세비야를 재탈환 한 뒤 지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의 건물이 이슬람의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는 왕궁을 지은 이들이 이후에도 남아 있던 무어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건물은 기독교 군주를 위해 지어졌음에도 건축 양식에서 아랍 풍이 강력하게 느껴지는데, 말발굽 모양의 아치들, 화려한 색의 윤기 나는 타일들, 분수가 있고 지면보다 낮게 조성된 정원이 있는 안뜰 등이 특히 그렇다. (from 네이버 지식백과)
세비야의 알카사르를 보며 인상깊었던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건축물들이 굉장히 멀쩡하다는 것이다. 꼬르도바나 그라나다의 알카사르는 둘러보다 보면 건물이 부서져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세비야는 보존이 잘 된건지, 보수가 잘 된건지 비교적 건축물들이 다 멀쩡하다. 또 하나는 정원이 지면보다 낮게 조성되었다는 점이다.
이번글에서는 알카사르 건축에 대한 사진을 올리고, 정원은 뒤의 글에 올려볼까한다.
저기 보이는건 회랑이고, 밑에 보이는건 정원이다. 회랑은 꽤나 길게 이어져서 정원을 감싸는듯한 느낌을 준다. 특이하게 볼 수 있는 건 회랑이 꽤 높은곳에 위치해 있는 것 같지만, 실은 회랑이 높다기 보다는 정원이 지면보다 낮게 조성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가 말하길 아랍풍의 건축양식이라고 한다.
이제는 내부의 모습이다. 역시나 이슬람의 분위기가 확 풍겨온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그들의 건축물엔 빛이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한다고 했다. 역시나 여기도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벽에 붙어있는 모자이크 타일, 중간중간 걸려있는 양탄자(?)는 정말 예술이다. 특히나 타일을 비롯해 내부 장식들이 너무 예뻐서 계속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던 기억이 난다.
책 읽고 있는 할아버지를 담고 싶었는데, 빛이 너무 적어서 쉽지않았다. 나도 다음 여행땐 책을 읽을테야.
세비야의 알카사르를 둘러보는 건 정말 재미있었다. 한국의 궁이나 정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기에 신기하기도 했고, 굉장히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역시 다른 나라의 건축을 이해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건축이란건 당시 사람들의 문화, 생활, 사고방식의 집약체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섞여있는 이 곳을 둘러보며 '왜?'라는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예쁘긴 한데, 왜..?'라는 생각에 잘 터지지 않는 핸드폰을 붙잡고 계속해서 구글링하고, 안내문이 나오면 최대한 열심히 읽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었다.
[Info]
세비야 필름사진.
네츄라 클래시카 + 10년묵은 수페리아 후지필름.
2016년 3월에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