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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N MY FILM

세비야의 알카사르 - 정원

알카사르의 정원, 책을 읽는 사람들.

by 민진킴

Sevilla, Spain



세비야 알카사르 (Sevilla Alcazar)


저번 글에서는 건축에 대해, 이제는 정원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저번 글에서도 썼듯이 알카사르의 정원은 지면보다 낮게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높은 키의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으며, 야자수 나무의 모습이 이국적인 모습을 더한다. 이 때가 3월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따뜻한 지방이라 그런지 오렌지가 탐스럽게 열려있었다.

정원의 모습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굉장히 대칭적이다. 화려한 타일들로 장식된 의자가 울타리를 대신해 놓여져 있었다. 길의 중앙엔 수로같이 홈이 파져있다. 아마 물길인 것 같은데 어디에 사용된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000009_30201246592_o.jpg?type=w966 저기 다 오렌지나무이다. 문득 보이는 노란, 주황 빛깔들이 모두 오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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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아마 초점 맞추는 법을 잊어버렸던 것 같다. (내 카메라 자동인데..)



정원은 한적하고 자유로웠다. 열대우림같은 야자수나무, 높이 솟은 침엽수, 오렌지 나무, 계절에 따라 변할 활엽수 등등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솟아있었다. 나무들이 곳곳에 그늘을 만들었지만 햇살도 함께 내리쬐어 그렇게 어둡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시원하고 산책하기 딱 좋은 정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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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기면 참 재밌다. 밑의 사진에선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멀직이 서서 사진 찍는 할머니를 기다려주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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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원에서는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많이 마주쳤다. 여행책자이기도 했고, 두꺼운 지도이기도 했고, 그냥 본인이 가져온 책을 읽기도 했다. 다들 여행자처럼 보이는데, 여유롭게 책을 꺼내들고 독서를 한다. 여행 내내 핸드폰만 들여다 본 나를 반성하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Info]


세비야 필름사진.
네츄라 클래시카 + 10년묵은 수페리아 후지필름.
2016년 3월에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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