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Why the "Great" Gatsby?

by 민진킴

- 우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소설 배경의 중요성에 대해 엄청나게 배운다. 예를들어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배울 땐, 그 때는 일제 강점기였고, 서민들은 찢어질만큼 가난했고, 인력거를 모는 사회의 하층민에 대해 알게된다.
이 소설을 읽을때도 역시 그렇게 해야했다. 나는 1920년대 미국을 잘 몰랐고, 아니 아무것도 몰랐고, 그래서 소설에 나오는 디테일을 전부 놓쳐버렸다. 그 당시 미국은 금주령이 퍼진 시기였고, 1차대전이 막 끝난 직후였다. 2016년 한국에서 1920년대 미국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것이라곤 어렴풋이 비슷할 것만 같은 뉴욕의 모습이라던지,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1차대전의 모습뿐이었다.


- 디카프리오의 개츠비.
정말 다행히도, 나는 위대한 개츠비의 영화를 먼저 보았기에 그의 대저택, 사람들의 모습 정도의 큰 그림은 그릴 수 있었다.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영화 The Wolf of Wall Street도 보았기에 개츠비의 그림을 그리는 데 자꾸만 방해받았다.
두 영화의 디카프리오가 자꾸만 혼동되어서 소설을 보는데도 헷갈리고 내가 본 영화끼리도 헷갈리고 그랬다. 비슷한 이미지 (평범하지만 갑부가 됨, 자꾸만 파티를 벌임, 주위의 여자가 예쁨 등등) 때문에 끝날때까지 골머리를 앓았다.



- 위 두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내가 느낀 개츠비는 자기애가 너무 과다해서 망상에 빠져버린 사람 같았다. 그는 보잘 것 없는 출신이지만 데이지를 향한 사랑이라는 일념으로 결국은 성공의 가도에 오르게 된다.
허영으로 가득찬 데이지를 사랑한다는 것, 무가치함을 사랑한다는 것, 즉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해보면 개츠비는 위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랑에 파뭍혀 있다가 자기애 과다로 죽어버린 사람 같다. 슬프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장례식에 아무도 오지 않는 그 순간이 너무나도 슬펐다.

아무튼- 이 책에 대해선 고작 30% 정도 밖에 공감하지 못했다. 공감하지 못하니 딱히 재밌는줄도 모르겠고.. 뭐 그랬다. 소설이 모든 사람에게 다 재미있는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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