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책표지의 알베르 카뮈의 모습에 반해서.. 그는 입에 담배를 물고 나를 쳐다보는듯한 느낌을 주는데, 심쿵이라고 해야하나.. 하하
- 아무튼, 이 소설은 도무지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 그런 소설이다. 재미있다/재미없다로 판가름하기 참 애매한 그런 소설. 사실 나는 한달 사이에 이 책을 두 번이나 읽게 되었는데, 두 번 모두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죽음이 중요한 요소인것도 알겠고, 뫼르소의 성격도 대강 알겠다. 근데 그래서 도대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하지만 나 같은 독자를 위해 책의 뒷부분, 소설이 끝나자마자 작품해설까지 붙여두었다. 이야기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짧아지긴 하지만 어려운 책에 대한 출판사(민음사)의 친절인 것 같다.
까뮈는 진정한 예술 작품은 말을 적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나같이 레벨이 낮은 독자에겐 조금은 불친절한 작품이다. 짧은 작품 안에 많은 것이 담겨져 있지만 나에게 그걸 담아낼 그릇은 없는 것 같다.
- 내가 느낀바를 아주 추상적으로 표현하자면, 주인공 뫼르소는 인간의 껍질을 모두 벗겨낸 사람 같다. 위선, 가식, 살아가는 데 지녀야 할 도덕관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한 인간이 자신의 죽음 앞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내비치는데 그 느낌이 굉장히 기묘하다.
사실 책 자체가 굉장히 난해하고 어렵지만, 이해하려고 덤비기보단 경험을 쌓는다 생각하고 읽으면 읽을만한 책이다. 나의 생각을 말로 풀어내기 참 묘해서 내가 책의 전반적 분위기라고 느끼는 문장 몇 개를 가져왔다. 세 개 모두 책에 있는 것이 아닌 뒷부분의 해설에 있는 문장들이다.이 문장들로 내 생각을 대신 전해보겠다.
"그는 햇볕이 내리쬐는 곳의 돌이나 바람이나 바다처럼 존재합니다.” - 알베르 카뮈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은 자기가 사는 사회에서 이방인이며 사생활의 변두리에서 주변적인 인물로서 외롭게,관능적으로 살아간다.” - 알베르 카뮈
"우리는 각자의 최대한의 삶과 경험을 쌓아 가지만 결국 그 경험의 무용함을 너무나도 분명하게 느끼고 만다.죽음은 삶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어두운 배경이며 거울이다. 참다운 주제는 삶의 찬가, 행복의 찬가. " - 옮긴이 김화영
ps. 나는 이방인의 두가지 버전을 읽었는데 (새움출판사, 민음사) 두 책 모두 책 두께의 절반은 다른 내용이다. 새움출판사 책의 절반은 민음사에서 출판된 김화영 번역을 비판하는 내용이고, 민음사 책의 절반은 미국판 서문, 작품해설, 작가연보 등이 적혀져있다. 책 선택을 할 때 참고가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