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옥희 씨
옥희 씨는 꽃이 될 수 있다
빨간 목도리를 한 강아지가 그려진
수면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끌며 어슬렁 거리지만
바람만 불어준다면 향기를 만들 수 있다
옥희 씨는 노래가 될 수 있다
밤하늘에 퍼얼*
루이뷔통 루이뷔통
모르는 가사는 건너뛰는 창의적인 노래가 될 수 있다
옥희 씨는 책이 될 수 있다
밥보다 책을 좋아하는 옥희 씨
좋아하면 닮는다니까
옥희 씨는 어쩌면 이미 책일 수도 있다
옥희 씨는 엄마를 안 할 수도 있다
17년 동안 무보수로 일했으니
돈 내놔, 그만할 거야
손 털고 물러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옥희 씨는 조금 다르다
옥희 씨는 말로 하는 사랑엔 절대로 안 넘어간다
사랑해라는 말에
생각해 보고라고 대답하는 옥희 씨는
*비오의 노래 counting star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