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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놀 Dec 23. 2021

조금 다른 옥희 씨

옥희 이야기

조금 다른 옥희 씨

        


옥희 씨는 꽃이 될 수 있다

빨간 목도리를 한 강아지가 그려진

수면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끌며 어슬렁 거리지만

바람만 불어준다면 향기를 만들 수 있다  

   

옥희 씨는 노래가 될 수 있다

밤하늘에 퍼얼*

루이뷔통 루이뷔통

모르는 가사는 건너뛰는 창의적인 노래가 될 수 있다  

   

옥희 씨는 책이 될 수 있다

 밥보다 책을 좋아하는 옥희 씨

좋아하면 닮는다니까

옥희 씨는 어쩌면 이미 책일 수도 있다   

  

옥희 씨는 엄마를 안 할 수도 있다

17년 동안 무보수로 일했으니

돈 내놔, 그만할 거야

손 털고 물러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옥희 씨는 조금 다르다

옥희 씨는 말로 하는 사랑엔 절대로 안 넘어간다

사랑해라는 말에

생각해 보고라고 대답하는 옥희 씨는   


            

*비오의 노래 counting star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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