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창작 시집, 옥희 이야기
소설을 쓴다던 한 남자가
식탁을 만들었다지
1인용이래
1인용을 뭐에 쓰나
혼자 있고 싶을 때 좋다지
특히 사랑을 시작하는 이에게 필수래
이별에도 좋다지
눈물 차 한잔
아버지들에게도 아주 좋대
소주 한 병에 라면
다 자란 아들 딸에게도 필요하지
맥주 한 캔에 소시지
중고생, 더할 나위 없지
패드와 휴대폰, 콘칩이나 빼빼로
초등도 마찬가지
학습지와 과일 한 접시
할머니, 할아버지?
화투판으로 딱이지
소설을 쓴다던 남자는
이제 식탁만 만든대
소설보다 식탁이 잘 팔린대
조금 있으면 장롱도 만들 거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