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아직 좀 그래
삼월에 이별했다
그 후로 삼월이 추웠다
‘세상에 남자는 많고 많아’
위로가 되지 않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 남자는 세상에 하나야’
울고 울었다
‘이거나 먹어’
노란 커스 타드 크림이 꽃잎 같았던
에그타르트
달콤해서 또 울었다
삼월은 아직 차고
에그타르트는 달콤하고
눈물은 짰다
그 후로도
삼월이 오면
까닭 없이 슬펐다
불쑥,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에 가서
박스 채로 안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 종일 나만 보는 내 강아지
삼월이와 나눠 먹는다
삼월이는 내게 엉덩이를 바짝 붙이고
사랑스럽게 묻는다
‘아직도 그래?’
‘아직도 가끔 그래’
삼월은, 아직 좀 그래
꽃이나 피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