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아쉬운 여름 방학이 끝나고
출근을 합니다.
출근 준비는 사탕과 함께.
이 작고 귀여운 사탕을 좀 보십시오.
앙증맞은 크기에
(이 귀여운 크기를 직관적으로 보기 위해
거인 같은 과일 캔디를
가운데 얹어 봤습니다.)
비타민 캔디라는
건강한 이름표를 달고 있는 사탕.
우연히 이 사탕의 존재를 알게 되어
구입했습니다.
학교에 가져가기 위해서입니다.
올해 초,
방과 후 교사로 교무실에 갔을 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책상 아래,
미처 서랍 안에 들어가지도 못할 크기의
사탕, 초콜릿의 대형 봉지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마치 해적들의 보물처럼
숨겨져 있었습니다.
금화 모양의 초콜릿 혹시 아십니까?
곳곳에 금화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잘 살펴보니
선생님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나서
캔디를 한 움큼 꺼내서
교무실을 떠나 교실로 향합니다.
학생들에게 뿌리러 가는 것입니다.
인상적이었던 한 여선생님.
작은 크로스 가방을 메고 다녔습니다.
휴대폰을 넣어 다니는 가방인가
싶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그 가방에 든 것은 초콜릿.
여기저기 다니면서
만나는 이쁜 녀석들에게
'옜다, 맛있는 것 받아라.' 하며
가방 속의 작은 달콤한 것들을
마구 뿌리고 있었습니다.
여자 산타클로스인가 했습니다.
학교마다 분위기가 조금씩은 다른데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수시로 마구 사랑을 뿌려 보자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꺼이
그 분위기에 동참을 합니다.
작고 단 맛있는 것들,
수업 시작 전에 뿌립니다.
연구 결과도 있답니다.
공부 시작 전과 시작 후에
작은 간식을 주고
그 결과를 비교해 보니
시작 전에 준 것이 효과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이 작은 달달이가 뭐라고.
기분을 좋게 하고
뇌가 기뻐서
공부를 더 잘하다니.
우리의 뇌도 참 순진한 경향이 있습니다.
사탕이랑 초콜릿이 없던 조선 시대.
조선시대의 선생님들은
어떤 고민을 했을까요?
왕세자들의 수업 직전,
달달한 조청을 먹였습니다.
수업하기 전에 조청 한 숟가락
뚝딱 맛있게 먹고 공부 시작.
기분아, 좋아져라.
뇌야, 힘을 좀 써봐.
많이 많이 잘 외워라.
저도 산타 아줌마가 되려고 합니다.
마트에 다니며
어떤 달달이가 좋으려나
어떤 신상이 나왔나
살펴봅니다.
이번에 만난 시원한 허브향이 나는
각종 알록달록한 모습을 한 작은 사탕.
사탕으로 학생들을 꼬시는 중입니다.
산타처럼 사탕을 마구 뿌려
공부 좀 하자 꼬시고 있는 중입니다.
아,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
아닙니다.
잡아먹으려고 꼬시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잘 되라고
한 시간 동안의 수업 시간 동안
작은 배움이라도 익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약을 칩니다.
달달한 약입니다.
달달이들과 함께
출근 준비를 합니다.
지금 학생들을 만나러 갑니다.
2학기 수업 계획서 가지고.
다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