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해 보이는 무당개구리의 진실

지나치게 화려한 것에는 독이 있다

by 미르

강가를 달리다 마주친 개구리.

하마터면 밟을 뻔했다.


흔히 보는 연두나 초록 개구리가 아니다.

청개구리보다는 훨씬 큰 몸집에 초록 바탕에 검은 줄무늬와 검은 물방울무늬가 몸 전체를 덮고 있다. 마치 문신을 새기다 새기다 얼굴에까지 온통 기괴한 문신을 새긴 사람의 얼굴을 마주친 느낌이다.

본능적으로 '앗, 독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무당개구리라고 말해 준다.

독이 있어 만지면 두드러기가 생긴단다. 연못에 다른 개구리와 함께 있으면 개구리가 죽는다. 이런 무서운 개구리 같으니!

작고 귀여운 개구리가 아니라 암살자 개구리구나.

아니다.

암살자가 아니다.

이리 눈에 띄는 화려한 옷을 입은 암살자가 어디에 있나?

암살자라면 모름지기 검은색이지.


나이가 들면서

분홍에서 점점 흰색 아니면 검정으로 나아가고 있는 나도

그러면 암살의 본능이 생기고 있는 걸까?

무엇을 죽여야 할까?

세상의 작은 바람에도 크게 휘둘리며 살아온 나의 나약함?

암살자라기보다는 드러내 놓고 화려한 옷을 입은 킬러이다.

자신만만한 킬러.

나 독 있어.

무기를 장착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세상 화려한 킬러.


지나치게 화려한 것에는 독이 있을 수 있다.


사람들도 그러하다.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자신의 부를 이야기하고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핏 보면 그 화려함에 끌려 들어간다.


천성적으로 유쾌하고 자랑을 해도 밉지 않은 사람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화려하지만 그 싸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다. 너무 달아서 삼키면 속이 울렁거릴 것 같은 느낌이다.


독이 있는 동물이나 식물들은 그 지나친 화려함으로 오히려 사람들이 경계를 할 수가 있다.


사람들은 바로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눈에 바로 보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알게 된다.

만나면 이상하게 불편하고 어색하다.

본능적으로 독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인간관계에서 독이 되지 않고 득이 되는 인간.

그런 인간이 되고 싶다.




나중에 무당개구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무당이 붙은 이름은 말 그대로 알록달록한 오방색 옷을 입은 무당을 닮아서 붙여졌다.


눈에 바로 들어오는 초록과 검정의 화려한 등의 색깔만 보면 오산이다. 진짜는 배의 색이다. 눈에 확 들어올 수밖에 없는 피 비린내가 날 듯한 선명한 붉은색의 배에 역시나 검은 점이 무시무시한 문신처럼 새겨져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천적을 만나면 배를 발라당 드러내고 죽은 척을 한다.

나 죽었어요.

이렇게 피를 흘리고 있잖아요.


이런!

무섭게만 보이는 킬러의 속사정을 보니 너도 나름의 힘든 생을 살고 있구나.

어느 도시에서는 무당개구리가 시 지정 보호 야생생물로 지정이 되었다.

독이 있는 너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

힘내서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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