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맛탕 만들기
고구마를 한 상자 샀습니다.
쪄서 먹고 구워 먹다가
드디어 고구마 맛탕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씻고 껍질 벗겨 자르기.
기름 콸콸콸.
지글지글 튀기기.
노랗고
모서리에 갈색빛이 감도는 비주얼이 먹음직스럽습니다.
시럽 만들기.
물과 설탕
계량컵에 정확히 재서 1:1
약불에 젓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부글부글
해맑게 웃고 있는 듯한 기포를 보며
성공이구나 싶었습니다.
튀긴 고구마야 들어가라.
맑은 시럽 옷을
매끈하게 입은 자태를 상상하며 열심히 뒤적뒤적.
어라.
뭔가가 잘못되었습니다.
잠시 반짝이던 고구마가 그 반짝임을 잃더니
급속하게 불투명해지기 시작합니다.
이게 아니야.
다급한 손길로 뒤적여 봐도
점점 더 흰 설탕 옷은 두꺼워져 갑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포기.
불을 끄고 접시에 옮겨 담습니다.
지나가는 개미 100마리쯤은 거뜬하게
달달함으로 압살시킬 것 같은
달디단 고구마 맛탕이 탄생했습니다.
아니, 고구마 맛탕이라고 부를 수가 없습니다.
고구마 설탕 볶음이라 불러야 할 듯합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면
기겁할 만한 요리입니다.
어쩌다 이런 요리가 탄생했을까요?
급히 검색에 들어갑니다.
아, 시럽을 만들고 나서 불을 꺼야 했습니다.
윤기 좌르르 흐르는 시럽을
그대로 옷으로 입혀야 했군요.
오랜만에 만드느라 실수를 했습니다.
아는 길도 물어가라.
속담이 떠오릅니다.
예전에 해 봤던 요리라고
레시피 없이 막 하다 보니
이런 실수가 있었습니다.
분명 해 봤고 알던 것이지만
잠시 공백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니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안다고 생각한 것도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보아야겠습니다.
예전에 요리를 할 때는
커다란 잡지 같은 요리책을 뒤져 가며
레시피를 익히고 요리를 했습니다.
요즘은 휴대폰 검색으로
몇 분 만에 레시피를 알 수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맛있게 먹고
운동하러 가야겠습니다.
참, 뒤늦게 고구마 맛탕 레시피를 검색해 보니
에어프라이어 맛탕 레시피가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고구마 맛탕을 만들어 봐야겠다
하는 분들은
편하게 에어프라이어에 시도해 보시고
시럽!
시럽은 꼭 불을 끄고 뒤적뒤적!
기억하십시오.
다음에는 저도 에어프라이어로
한 번 더 시도해 보겠습니다.
실패를 많이 하라고 합니다.
이 실패가 이렇게 글로 딱 남게 되었으니
저는 시럽에 대한 잊을 수 없는 기록이
떡하니 남았습니다.
시럽!
다음에는 꼭 성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