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제 한살이 동안
걸핏하면 바다가 된다
완곡을 모르던 수평선 언저리
택도 없이 끓어오르던 마음은
제 성에 못이겨 맨발길질하다
훔- 물보라가 되곤했다
스스로 심연을 겨냥해 수직하강 하던 날
짱짱 조여오는 천근만근
천천히 구깃해지다
결국 단박에 팟-,
으스러지고 말던 것도 마음이었다
비린내 풀풀 진동하는
사연으로 닳고 닳았을 때쯤엔
마음도 바다도 누가 누구였는지
메- 가물가물한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조난 직전 가까스로 당도한 육지
마음의 억겁을 함께 구르느라
손아귀 몽돌이 돼버린
한때의 바위도 냅다 씹어 게워내
육지쪽으로 멀리 내뱉는
낱장의 불한당 같은
파도가 되어있었다
다른 바다를 만나서야
한살이가 끝나는 마음은
자신이 마음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때야 바다가 된다
바다가 되어선
자신이 바다였음을 알게되는 날
바다 아닌 모든 것이 된다
파란만장
Grenen, Denmark/ 04. 2025 / M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