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길이 돌아오는 길이라
마음은 애초에 없던 일직선의 완주를
욕망하지 않았어서
탄식의 뒷걸음질이나
맹목의 내달음질을 몰랐다
그런 마음의 처소는
설마 네모질리 없어서
아니나 다를까 동그랗게
태어났던 은하의
나선형을 빼닮아 휘었다
우주는 결코 먼 바깥인 적이 없었고
속살이 닿아 맨살로 부딪혔던
모든 것은 실은
처음부터 다
달팽이였다
대륙 횡단의 기백으로
길떠나는 달팽이의 우주는
어디라도 거기
지금 바로 거기
달팽이
Schwarzwald. Herrischried. Germany/ 06.2025/ M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