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시점

by 미라





네 진짜 됨됨이를 대체

누가 더 속속들이 알 수 있겠어

물기 한방울 없이 살갗에서 끓어 튀는

7월 늦은 오후 땡볕보다도 더 사실인데도

진해진 그림자처럼 뻔해서인가




타인을 겨누어 조준하지만

매번 빗나가게 될

슬픈 시점인지 알면서도

네가 걸핏하면 고집하던

1인칭 전지적 시점 안에서조차 나는

늘 네 촛점에서 벗어나 있었지




네가 나에게 유일해서

한결같은 내 시점은

3인칭 관찰자 시점

끝끝내 묵묵하게 단 한번도

너에게서 빗나갔던 적이 없는

내가 없어야

네가 보이던 시점




네가 천 번의 약속을

천 번이면 천 번 깨뜨려도,

같은 곳 옷섶을 적시며

삼천 생을 혼자 울어도,

장난감을 밟아 망가뜨리곤

꿈에서도 분해 날뛰어도,

치욕으로 감기지 않던 눈

너 스스로도 너와 누운 것이

기가찬 새벽이 또 왔어도,



너를 응시하는 일을

나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어

내가 너여서

오로지 사랑하는 것 밖에는

할 일도 딱히 없었어









그림자 시점

Magdeburg. Germany / 07. 2024 / Mira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