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를 돌아보다가 한 공중파 방송 뉴스 시간에 초대손님으로 나와 대화를 나눈 작가 조정래 선생의 이야기를 보았다. 80대의 나이에도 작가로서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그 많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서 시간낭비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 작가는 우리 시대의 깨어있는 지성인이자 성실한 직업인이기도 한 면모는 익히 알고 있던 터였다.
잘 알려진 바대로 작가의 부인은 김초혜 시인이다. 작품을 쓰면 부인이 첫 독자가 되는데 언제나 '첨삭 지도'를 한다고. 그게 못마땅하면서도 결국은 다시한번 고심하고 손을 보게 된다고 한다. 선생이 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내 시선을 붙잡았다.
이들은 반려자에 더해 문학의 길을 함께 걷는 동지가 아닐까. 첫 독자로서의 날카로운 비평이 유쾌하지 않으면서도 결국은 수용하게 되는 것은 상대의 관점과 견해를 신뢰하고 존중해서일터. 작가는 당연한 것 아니냐는 듯이 말한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부부라면 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