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화님에게 듣는 MBTI 제대로 알기
해당 인터뷰는
https://brunch.co.kr/@miracle-night/25
여기에서 이어집니다!!
유형을 예측하는 건 어려워요. 연예인들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행동이 진짜 자신의 모습이 아닐 수 있어요. 유형을 예측하는 건 어렵지만, 실제로 방송에서 검사를 했었던 유재석 씨를 예로 들어볼게요.
유재석 씨는 방송에서 MBTI 결과가 ISFP로 나왔어요. ISFP의 경우에는, 굉장히 착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MBTI 각각 글자를 살펴보면, I형이다 보니까 자기랑 밀접한 사람이랑 친한걸로 보이고, S 니까 현실적인 편이고, F니까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걸 중요시하는 걸로 보이네요.
유재석씨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 단독 진행보단, 여러 명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요. 패밀리다 떴다, 런닝맨, 유퀴즈, 놀면 뭐하니? 등 함께하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그 사람들 절반 이상이 자기와 친한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절반은 친한 사람, 절반은 새로운 사람들로 구성되죠. 성향이 내향형이다 보니까 모르는 사람이랑 있으면 편하지가 않다보니 처음 시작하는 방송에서는 친한 사람들이 꼭 같이 나오는걸로 추측이 됩니다. 그 프로그램을 하다 친해지면, 다음 프로그램에 그 사람이 따라 나오더라구요.
외향적인 사람이 연예인을 잘 할 것 같은데, 유재석씨는 I형인데 어떻게 연예인을 하는 걸까요? ISFP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영업을 못할까요? 아뇨. 잘합니다. ISFP 경우에는 보통 VIP 관리를 잘해요. 유재석씨도 그래서 친한 사람을 데리고 다니면서 프로그램 자체의 공간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 적 있어요.
그리고 S와 F 두 가지를 연결시켜서 생각하면, S는 현실적/실용적인 특징을 가지고, F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걸 생각해요. SF가 함께 있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도와주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요. 유재석 씨 미담을 들어보면, 처음 나갔는데 신인일 때 조용히 있을 때 말 걸어주고 방송에서 말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말이 있어요. 이게 저는 현실적으로 도와준다고 보이더라구요.
MBTI를 보면 그 사람의 행동을 조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사람은 왜 이런 걸 안 하지? 또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들은 MBTI 를 하면서 많이 궁금해 하시는 질문들을 모아봤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바뀔 수 있습니다. 청소년, 성인, 노인의 발달 과정에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돼요.
초4 이전의 아이들은 보통 ENFP 유형이 나와요. ENFP는 세상 모든 것이 호기심이에요. 떠오른 아이디어들이 자기 행동을 바꿔요. 아이디어 뱅크가 많죠. 감정적인 영향도 주변에서 많이 받습니다.
그러다가 성장하면서 자신이 타고난 기질을 찾아가요. 이유는 그게 제일 편하거든요. 내가 그걸 쓸 때 더 성과를 많이 내고 성공하기 쉽다 보니, 자신의 기질을 잘 사용하게 됩니다.
40대 이후에는 사람이 유연해지거나, 아니면 더 꼰대가 되는 시기를 거칩니다. 보통 비슷한 사람과 있으면 편하지만, 그와 반대의 유형과 있음 불편해지잖아요? 불편한 경험들이 나와 다른 유형을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을 제공합니다. 그러면서 융통성 또한 생기죠. 하지만 내 기질이 바뀐 것은 아니고, 이해하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반대로 더욱 꼰대가 되기도 합니다. "나이드니까 사람이 달라졌네!" 라는 얘기를 듣는 분들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분들이거나, 반대로 자기 고집이 더 세지는 분들이라 할 수 있어요.
MBTI로 진단을 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대표 질문이에요. 이 질문에 대해 항상 하는 답변은, 선택을 다르게 해서 그렇게 나온 것입니다. 라고 답변해요. MBTI는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검사 전에 유의할 점을 들으면서 환경에 덜 받도록 검사할 과정을 준비합니다.
회사에서의 나, 친구에서의 나, 집에서의 내가 다 달라요.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는 요구하는 바가 있어 나를 맞추고, 친구에게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어 맞출 수 있어요. 회사, 친구, 집 중에 가장 편한 장소는 어딜까요? 제일 편한 장소에서 행동하는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에요. 편안한 환경에서 내가 익숙하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생각하고 검사해야, 나다운 것을 찾아갈 수 있어요.
다른 나라의 트렌드는 잘 모르겠어요. 대신에 알려드릴 수 있는건, 한국이 MBTI 진단비가 저렴한 편입니다. 거의 미국의 1/3, 1/4에요. MBTI는 다른 나라에선 쉽게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도구입니다. 보통 MBTI 같은 경우를 저희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즐기는 도구로 활용하는데, 해외에서는 심리학 리더십 도구나, 교육용, 상담용 도구로 많이 써요. 그러다 보니 대중적으로 쓰기에는 우리나라만큼 확산되지 않을 거라는 추측이 있네요. 재미로 얘기해보자면, 나라별로 가장 많은 MBTI 분포가 달라요. 국가별로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제일 많은 유형은 ISTJ, ESTJ, ISFJ 가 제일 많습니다. 미국은 ISFJ, ESFJ, ISTJ가 제일 많습니다. 미국에는 SF 성향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MBTI 궁합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렇게 잘못된 걸 만들어서 현혹시키는 사람 누군지 가서 따져야겠다 싶었어요. MBTI는 건강검진처럼 객관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심리 도구가 아니에요. 이런 걸로 사람을 규정하는건 굉장히 안 좋다고 생각해요.
너는 ESTJ니까 삭막해. 이런 표현은 안돼요. 너는 INFP 니까 무조건 이래. ISTJ 가 이런 표현은 아예 안 맞는 말이에요. 그냥 그 사람에게 그런 특징이 있는 거예요. 근데 궁합이라는 건, MBTI를 규정시키는 거예요. ISTJ는 무조건 이럴 거라는 규정을 하고 궁합을 만든 거죠.
저는 ISTJ 에요. 제 아내와 딸은 ENFP 에요. 반대의 유형과 살면 불행해야 해요. 서로 안 맞으니까. 하지만 저희 가족 정말 행복해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해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그 시간에 제 가족들은 방해하는 사람들이 없어요. E의 경우에는 함께 대화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해요. 그래서 저는 제 시간을 보내기 전에, 가족들이랑 시간을 먼저 가져요.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순간, 이 사람에게 이런 게 필요한 때야! 가 형성이 되죠.
그리고, 결과지를 받으면 패턴들이 여러 가지를 불릴 수 있는데, 그 패턴들을 다 곱하면 대충 50억 정도가 나와요. 15년 정도 MBTI를 보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검사했는데, 저랑 같은 사람을 못 만났어요. MBTI는 그 사람의 행동의 특징을 모듈화 시켜서 비슷한 패턴을 나타낸 거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나타낼 수는 없어요. 누가 나한테 잘 맞춰줄까? 보다는 내가 누구한테 어떻게 배려해야 하지? 가 더 중요해요. 그렇다면 완전 반대의 유형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결국 나랑 잘 맞는 사람은 MBTI 궁합이 아니라 나를 잘 이해해주는 사람입니다.
(MBTI는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잖아요? 칼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칼도 요리에 쓰면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도구가 되지만, 사람에게 쓰면 찌르는 흉기가 되기도 하는데, MBTI를 통해 사람들을 더 배려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로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BTI는 나를 이해하는 도구예요. MBTI를 알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고, 그 사람에게 지양해야 할 행동을 또한 알 수 있어요. 서로를 아는 만큼 각자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어요. MBTI를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상대방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도구로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MBTI를 통해 내가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이유와 근거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요. 그리고 해야 하는 것은 행동을 바꾸는 것입니다. 행동의 변화가 없다면 우리가 진단을 하거나, 검사를 할 필요가 없어요. MBTI를 통해 나의 강점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나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보시고,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배려하는 행동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미래의 목표를 빨리 찾았어요. 40살에 찾았는데, 처음 소개했던 대로, 이제 독립한 지 1개월 차인 새내기 CEO입니다. HR 관련한 컨설팅과 코칭,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서 제 비전은 하나입니다. 나보다 더 나은 다음 세대의 성장을 돕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도 스타트업 CEO와 팀장 코칭을 하기도 하고, HR 자문을 하고 있고, 강의를 합니다.
대기업 팀장과 임원분들을 코칭하기도 하고, 책도 쓰고 있어요. 꿈을 찾았으니, 지금은 꿈을 진행하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내가 죽었을 때 '백종화를 통해서 성장했고, 성공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고, 그들이 사회에 플러스 가치를 주는 사람들, 조직이 되어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그게 제 꿈이자 비전입니다.
(인터뷰를 듣는 분들이 해주신 사이드 질문입니다!)
미국 문화는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줘요. 우리나라도 그런 쪽으로 많이 가고 있지만 아직까진 이래야 한다!라는 유교적? 조직적 규칙들이 존재해요. 그러다 보니 NF라는 심리 유형을 가지고 계신 분, NT 유형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 '너 진짜 독특하다', '너 진짜 4차원이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다 보니 난 누구인가, 나는 이 조직에 맞는 사람인가? 라는 고민을 자주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중에 NT, NF 성향인 많은 분들이 공감의 표시를 해주셨습니다)
IS의 유형의 경우, 자기자신을 가장 잘 아는 유형이에요. 이분들의 특징은 과거를 반추하고, 객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려봐요. IS가 관찰을 잘하는 유형이라고 했었는데, 그 관찰은 자기부터 시작이 됩니다.
백지에 한번 써보세요. ENFP의 특징은 호기심이 많아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거예요. 하나하나씩 해결하죠. 호기심이 떨어지는 순간 ENFP는 죽습니다. 단점이, 호기심은 많은데, 길게 못해요. 끝까지 완주하는걸 보완하면 좋은데, 이럴 때는 A를 하게 되면 A를 확장시켜 나가는 게 좋아요.
어떻게 A를 재밌게 하면 뭐로 할까, 같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걸 생각해보는게 좋아요. 솔직히, ENFP 성향이 조직에 없으면 심심해요. 윤활유 역할을 해주거든요. ST 성향만 있으면 딱딱해요. 일만 해요. 근데 ENFP 성향이 있으면 분위기가 활발해져요. 하지만 안 좋아질 수도 있어요. 감정의 영향을 잘 받기 때문에, 내가 호기심이 충만하면 조직 자체에 에너지가 있지만, 내가 우울해지면 조직 또한 우울해져요. 다른 사람들이 에너지를 느끼거든요.
INFJ의 공통적인 특징, ISFP 또한 있는데. 공동의 행복이 중요해요. 누군가에게 피해 주는 게 싫고, 평화로운 걸 좋아합니다. 갈등 자체를 굉장히 싫어해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려고 하고, 모든 사람에게 오케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요. 하지만, 조직 안에 모두가 다 행복한 결과는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기준과 원칙을 생각해보세요. 이상적인걸 생각하기 보다, 이 기준과 원칙을 정하고 논리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677579
인터뷰를 해주신 종화님의 리더십 저서 <요즘 팀장은 이렇게 일합니다> 또한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