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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부터 Nov 28. 2024

기말고사 정답노트 : 실전 편

공부, 제대로 하고 있나요?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나는 기말고사 대비 문제집을 열심히 풀고 있고, 옆에서는 도끼눈을 뜬 엄마가 내가 푼 문제의 답을 채점하고 있었다. 8살 때의 일이다.


90년대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코흘리개 시절부터 시험공부를 했다. 엄마가 좀 극성스럽기는 했지만 그때는 많이들 그랬다. 엄마가 무섭고, 선생님께 잘 보이고 친구들에게 우쭐대고 싶어서 시키는 대로 공부를 하다 보니 나만의 방법이 생겼나. 중고등학교 때는 사교육의 도움도 적당히 받아가며 좋은 시험 성적을 받는 우등생이 되었다. (자랑 맞습니다.)


1980년대생들이 8살 때부터 시작한 본격 시험공부를 2010년대생 아이들은 머리가 커버린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처음 한다. 엄마들이 초, 중 8년 동안 갈고닦은 공부법을 아이들은 2년 6개월 만에 터득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시라는 전쟁터에 던져진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공부 방법을 연마하는 것은 너무 늦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 얼른 총쏘기 연습을 해야지 총의 원리에 대해 공부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중학교 때가 공부 방법을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이유이다. 믿거라 하고 아이들을 놔두기에는 시간이 없다.


지난 10월,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공부 결과를 숫자로 받아 들었다. 과연 만족스러운 숫자였을까? 아닐 것 같다. 나 역시 만족스럽지 않으니까. 부모님들은 아마 더 놀라셨을 듯. 아이들은 이 점수보다는 똘똘한 것 같은데. 그래서 수업을 하며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아뿔싸. 이 아이들은 공부라는 것을 하고 있지 않았다. 공부하는 방법이 몸에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공부란 무엇인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기본 중의 기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뭐 이런 뻔한 소리를 쓰지 싶은 생각도 자꾸 들지만 그래도 한 번은 정리해 봐야겠다)




공부를 하고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1단계 : 수업을 듣는다. 2단계 : 내용을 이해한다. 3단계 : 이해한 것을 기억한다. 4단계 : 시험 시간에 기억한 내용을 꺼내서 문제를 푼다. 이 네 단계가 순서대로 충실히 이루어져야 '좋은 시험 성적을 받는다'의 결괏값이 나온다.

초등학교 때는 각 단계가 저절로 이루어지거나, 조금만 노력해도 괜찮았다. 교과 내용이 쉽고, 특히 교과서가 쉬운 말로 잘 풀이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학교 공부는 다르다. 교과서를 읽고 바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직 공부라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아이, 초등학생 때의 공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이는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




1단계 : 수업을 듣는다 - 자.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말 그대로 듣고만 있으면 되는 것일까?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경청한다'라는 뜻이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수업을 배경음악처럼 듣는다. 물론 가사는 듣지 않는다.

여기 한 아이가 있다. 평소 장난이 심하지만 다행히 수업 시간에는 떠들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아이는 수업을 듣고 있는 것일까? 처음엔 나도 그런 알았다. 수업 시간에 발표도 한 번씩 했으니까. 하지만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 사실은 수업을 듣고 있지 않았다고. 수업 시간 이 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떠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수업에 집중하지도 않는다. 대신 지우개를 괴롭힌다. 샤프로 수백 번 찔리면서도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는 불쌍한 지우개. 저 작은 지우개에 수백 개의 구멍을 내기 위해 얼마나 대단한 집중력이 필요할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에게 선생님의 목소리는 지우개 공예 작업실배경음악으로 존재할 뿐이다. 어쩌다 한 번 하는 발표는 갑자기 꽂혀서 따라 부르는 가사 정도 되려나.


수업을 잘 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선생님과 일 대 일로 대화한다'라고 생각하며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선생님이 던진 질문에 입으로 대답하고, 소리 내는 것이 부끄러우면 마음으로 말하고, 고개도 끄덕이면 된다.

그리고 교과서에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을 쓰고 밑줄도 그어야 한다.(많은 아이들이 '써라', '검사한다' 하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 글씨 쓰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다.) 책에 필기를 하는 것은 나중에 복습을 하기 위함도 있지만, 듣는 내용에 집중하고 졸지 않기 위해서도 해야 하다. 재미없는 영화를 틀어 놓고 (보통 공부는 재미없는 것 인정)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아무리 차은우가 나와도 하품이 쩍쩍 난다. 하지만 그 영화의 대사를 받아 적는다면? 어쩔 수 없이 영화를 집중해서 보게 되고 졸지 않게 된다.


아이들이 당연히 필기를 잘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을 처음 가르쳐 본 나의 뼈저린 실수. 그래서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 아이들에게 '교과서 여기에 밑줄 그으세요, 여기에 쓰세요'라는 말을 달고 산다.  여기에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교과서 본문에 제대로 밑줄을 그었는지 학습 활동의 답을 썼는지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 준다. 써라 써라 잔소리 없이도 쓰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지우개를 괴롭히는 아이는 좀처럼 도장을 받지 못한다. 책에 낙서만 한가득인 아이도 있다. 이런 애들만 계속 제대로 하는지 끼고 있을 수도 없고, 책검사할 때마다 잔소리만 해댈 뿐이다.

안타깝게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딴짓하는 방법은 수십 가지이다. 아이가 제대로 수업을 듣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일단 교과서를 펼쳐 보면 된다. 선생님의 말을 배경음악처럼 흘려듣고 있었는지, 제대로 듣고 있었는지 교과서를 보면 답이 나온다. 출제자의 직강을 제대로 듣지 않는 아이는 당연히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 그러니, 교과서에 열심히 쓰자.




2단계 : 내용을 이해한다 - 혼자 복습하자.

우리 반에 차분한 인상의 여자아이가 있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수업 시간에 시키는 것도 곧잘 한다. 중간고사 성적을 확인하는 날 우리의 대화.

선생님 : ㅇㅇ야 OMR 카드 밀려 썼어?
학생 :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제 점수 맞아요 2x점.
선생님 : 시험공부는 했어?
학생 : (빙그레 웃기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을 하면 학습 난이도가 계단 형태로 올라간다. 교과서에는 쉬운 고유어보다는 어려운 한자 개념어가 많이 나오고, 학습의 내용도 경험한 지식에서 나아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까지 확장된다.

수업 시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교과서의 말을 쉽게 풀이해주고, 필요한 예시를 들어주고, 적절한 방법을 통해 교과서의 내용을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린아이 밥 먹일 때 김가루,  멸치를 잘 섞어 주먹밥을 동글동글 만들어 입에 쏙 넣어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수업을 들을 때는 내가 다 이해한 것처럼 느껴진다. 입에 넣고만 있어도 주먹밥의 맛은 느껴지니까. 하지만 문제는 소화가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본인이 입을 오물거려 꼭꼭 씹어서 꿀꺽 삼켜야 하는데, 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주먹밥은 입에 담겨만 있다가 밥알이 튀어나온다.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아하 그렇구나 끄덕끄덕에 그치면 안 된다. 혼자 교과서를 읽고, 그 내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 시간에 수업을 열심히 듣고 필기를 잘해놓는다고 해서 그게 다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보통 아이들은 복습을 해야 한다. 다른 일에 밀려 교과서는 수업시간에 한 번 펴보는 것이 전부라면 좋은 성적을 받기는 어렵다. 수업 듣지 않고, 인강 듣지 않고, 학원 수업 듣지 않고, 유튜브 설명 보지 않고 혼자 조용히 글로 된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다행히 중학교의  공부 양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를 혼자 읽으며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꼭 복습을 해야 한다. 교과서를 학교에 두고 다닌다면 일주일에 한 권 정도씩만 집으로 가져가서 배운 내용을 한 번 쭉 읽어보면 좋다. 수업 시간에는 이해한 것 같았는데 지금은 이해가 안 되는 그 부분을 다시 공부하면 이보다 좋을 순 없지.



3단계 : 이해한 것을 기억한다 - 3주 전에는 시작하자.


초등학교 단원 평가와 중학교 중간, 기말고사의 가장 큰 차이는 '단원평가'와 '총괄평가'라는 데 있다. 초등학교 시험지에는 한 단원의 문제만 출제되지만, 중학교 지필평가에는 긴 시간에 걸쳐 배운 여러 단원이 섞여 있다. 단원평가가 숫자 카드를 순서대로 나열하는 수준이라면 중학교, 고등학교의 지필평가는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과 같다. 그래서 시험 문제 속 뒤죽박죽 섞여 있는 여러 단원 관련 문제와 학습한 내용을 빠르게 연결 지어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뒤죽박죽 섞여 있는 퍼즐을 빠르게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퍼즐 조각을 여러 번 보는 수밖에 없다. 퍼즐을 처음 맞췄을 때는 시간이 한참 걸리던 것이 여러 번 반복하면 퍼즐 조각의 모양만 보고도 어디에 끼워 맞춰야 하는지 빠르게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시험 기간에는 여태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여러 번 반복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시험 보기 전에 교과서를 5번은 꼼꼼히 읽어 보고 정리하라고 권한다.


그러려면 최소한 시험 3주 전에는 시험공부 스위치를 켜야 한다. 간혹 아이들 중에 '아직 시험 보는 진도 다 안 나갔잖아요.'하기도 한다. 완결이 난 드라마만 보고 싶은 심리인 걸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험 진도가 다 끝나면 시험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상황에서 여러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간고사를 망친 많은 아이들이 그 원인을 시간 관리 실패에서 찾았다. 하루면 정리할 줄 알았던 사회가 이틀이 걸렸고, 잃어버린 학습지를 찾다가 공부할 마음이 사라져 하루를 날려 먹는다. 시험 범위에 있는 수학 교과서 문제도 하루면 다 풀 줄 알았는데 막상 풀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응용문제는 풀지도 못하고 시험을 본 경우도 많았다. 3주 주말에는 교과서 필기, 학습지 정리. 2주 전부터는 교과서 본문과 학습 활동, 연습 문제 여러 반복하며 읽고 정리하기. 1주 전부터 교과서를 다시 보면서 문제집으로 마지막 다지기.

"너도 100점 받을 수 있어."



4단계 : 기억한 것을 꺼내서 문제를 푼다 - 문제집의 도움도 조금은 받자.

EBS 문제집

내신 대비 문제집을 푸는 것을 별로 권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 중간고사 사태를 보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 아이들이 문제를 푸는 방법 자체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내신 공부의 기본은 선생님과 함께 수업 한 교과서이다. 그래서 교과서 학습 없이 문제집만 열심히 푸는 것은 결사반대)  또한 문제에 제시된 긴 보기 문장을 읽는 방법이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역시 문제는 독해력인 건가.


중학교 시험 문제는 단편적인 지식을 묻지 않는다. 중학교 문제의 개의 보기에는  서술의 형태로 2가지 이상의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시험을 보기 전 문제집을 풀며 어려운 개념어가 섞인 보기를 읽고 분석, 내가 알고 있는 내용에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문제집은 오답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반복 학습을 통해 학습 내용을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답을 다 맞히는 것보다는 틀리는 문제에 집중하여서 학습에 구멍 난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 문제집을 풀며 보기와 학습내용을 잘 연결해 보자. 그리고 틀린 내용이 있다면 그 부분의 교과서를 다시 읽고 개념을 정리하자.

또한, 문제집을 풀며 내가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었던 것을 점검해야 한다. 아이들은 문제를 풀 때,  출제자의 의도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이해하고, 문제에 대한 답을 갖다 붙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옳다고 출제자를 설득하려고 들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런 공부는 진정한 학문의 세계로 들어갔을 때나 가능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 시험에는 비스포크가 통하지 않는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비스포크는 영어 “bespoke”에서 온 단어로, 특히 고객의 요구나 취향에 맞추어 개별적으로 제작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즉, 비스포크 제품이나 서비스는 일반적인 대량 생산품과 달리 고객의 세부 요구 사항에 따라 특별히 제작된 것을 의미한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비스포크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모든 것에서 비스포크주의이다. '주어진 환경에 내가 적응한다'가 아니라 '나에게 환경이 맞춰라'라는 태도를 가졌다. 주어진 내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일단 내 주관대로 만들어 내고 환경이 나에게 맞춰주기를 바란다. 이런 태도는 평가를 때에도 나타난다. '무엇 무엇의 장점과 단점을 완결된 문장으로 쓰시오.'라는 문제가 있다. 문제에 대한 답으로 장점, 단점을 나누지 않은 두루뭉술한 내용으로 완결되지 않은 문장으로 답을 쓰고, 생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실망한다.

특히 서술형 평가에 대한 답을 쓸 때는 문제에서 요구한 키워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주어진 조건에 따라 답을 쓰기만 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선생님들이 다 그렇게 설계해 놓았다. 그래야 명확한 기준으로 채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키워드나 조건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아는 것을 냅다 써버린다. 아무리 잘 썼어도 평가 기준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개성과 창의성이 어느 때보다도 환영받는 시대이지만, 그 이전에 보편성과 타당성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생각을 이해한 발휘되는 창의성이 진짜 빛이 나리니. 남들의 생각과 기준은 이해하지 못한 개성만 주장하는 것은 어린 생각이다. 배우는 학생 시절에는 개성만큼이나, 주어진 틀에 맞게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중, 고등학생 시절 평가에 임할 때만큼은 비스포크가 통하지 않는다.




이 글이 중학생 학부모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이들은 부모의 조언을 대부분 잔소리로 받아들이니까. 그래도 그 잔소리가 '우리 엄마는 그냥 공부하라고만 하지, 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는 관심도 없어'가 아니라, ‘조금 귀찮지만, 우리 엄마가 내 공부 방법에 신경 쓰고 있구나’라는 느낌으로 다가간다면 어떨까.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 결국 아이에게 가장 좋은 길잡이는 부모니까.

그리고 초등학생 학부모님들께도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들이 학습 방법을 익히는 데는 어릴 때부터의 노력이 쌓여야 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헤매고 있는 중학생 아이들을 보며, 초등 고학년이 되는 우리 아이의 공부법에 대해 더 깊이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다. (당장 이번주 교과서부터 가져오라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나의 학생들이 누구보다 잘되길 바라는 선생님으로서 이 글에 적은 '잔소리'들을 매일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다행히 선생님은 잔소리하는 것이 직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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