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하루라면 괜찮지 않아?
선생님, 제가 좀 속상해요.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제가 친구한테 뭘 좀 물어봤거든요? 근데 대답을 안 했어요.
-지나가면서 저랑 부딪혔는데 사과하지 않았어요.
-제가 수정테이프를 빌려줬는데, 사용하다가 망가뜨렸어요.
-지나가다가 애들이 막 휘두르는 옷에 맞았어요.
-제가 여행 다녀와서 준 선물을 아무 데나 막 두더라고요.
-복도를 지나가고 있는데 교실 안에 있던 아이들이 교실 문을 확 닫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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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친구가 왜 그랬대?
몰라요.
"에? 그때여? ㅇㅇ이가 제 머리 치고 도망가서 잡으러 뛰어 갔는데여? 아 그때 재영이랑 부딪혔나?"
"복도에서 뛰지 마라. 그때 재영이 네가 치고 갔대. 생각해 보고 사과해."
"넵"
오늘 보통의 하루를 잘 살아보자.
오늘 같은 그저 그런 날들이 벽돌처럼 쌓여서 예쁜 집을 만들고 있을 거라고
믿으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