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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빈 May 28. 2024

핵심만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발표에 담는 방법

#핵심 내용은 그대로 두고 불필요한 표현은 걷어냅니다.

발표 코칭을 할 때 스크립트를 받아 보면 대체로 제한 시간을 초과하는 분량입니다. 그럴 때면 제가 다듬어드리고는 하는데요, 조정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핵심 내용은 그대로 두고 불필요한 표현은 걷어냅니다.

2) 발표가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되도록 연결합니다. 

3) 청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한 표현을 씁니다.


오늘은 불필요한 표현을 걷어내고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의미 있는 말을 담습니다. 군더더기를 없앱니다.


목차 소개를 구구절절 읽지 않고 "오늘 말씀드릴 순서입니다." 하고 깔끔하게 말한 뒤 3초 후에 시작하기로 했죠. 이어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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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소개

2. 시장 현황

3. 서비스 경쟁력

4. 마케팅 전략

5. 사후 관리

6.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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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먼저 회사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는 재미없어요. "저희 회사는" 하면서 바로 들어가도 됩니다. 


그래도 이번에 말할 주제를 청중에게 강조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세요. 


"먼저 회사 소개입니다." 

"먼저 회사 소개, 보시겠습니다."


<1. 회사 소개>를 마치고 <2. 시장 현황>으로 넘어갑니다.


"그럼 다음으로는 시장 현황에 대해서 조사한 바를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늘어지는 느낌이에요. 


깔끔하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다음은 시장 현황입니다."


글자 수가 줄어드는 게 보이시죠? 겨우 몇 초나 된다고, 하시겠지만 매 문장마다 뒷부분을 다듬으면서 모이는 시간이 상당합니다. 3초씩 스무 번이면 1분이에요. 엘리베이터 스피치가 가능한 시간입니다. 


다른 장으로 넘어갈 때도 이런 식으로 간략하게 "다음은 OOOO입니다."의 구조를 쓰시면 됩니다.


청중이 나중에 봐도 되는 내용은 굳이 설명하며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목차 슬라이드부터 계속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것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호기심이 들지 않는 부분을 읽거나 설명하게 되면 청중은 지루해집니다. 청중의 시선을 계속 슬라이드에 유지해 주셔야 해요. 


다음은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에 대한 조사 보고서 중 가장 뒤에 첨부된 내용입니다. 이 보고서를 발표할 경우 참고 내용으로 첨부된 이 슬라이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BOK 이슈노트 [제2024-12호]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이런 부분이야말로 청중이 나중에 하드카피를 보며 확인하면 되는 내용이므로 굳이 발표 중간에는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부분과 관련하여 기업의 업종별 재무지표 추이는 별도로 첨부합니다."


그리고 역시 3초 정도 쉬었다가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갑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가 정 아쉽다면 대표적인 몇 가지만 짚어주거나 전체적인 의미만 간략하게 언급합니다. 


"참고로 기업의 업종별 재무지표 추이를 보시면 부동산업을 제외한 다른 업종들은 변화의 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부채비율이 2009년 이후 대체로 완만한 하향세를 보였습니다."


이제 요령을 아시겠지요?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냄으로써 중요한 말을 담을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깔끔한 문장으로 핵심 내용 위주로 전달하면, 발표자가 이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느낌, 즉 전문성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이 문장을 적절한 속도, 좋은 톤으로 말하면 훨씬 멋지겠지요? 보이스 코칭에 대한 부분은 뒤쪽에 대기하고 있으니 기다려주세요.


그럼 세련된 표현으로 발표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은 다음 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작가의 이전글 목차 소개부터 청중과의 밀당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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