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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빈 Aug 04. 2024

부디, 이것만은 기억해 줘요

# 발표에서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지난 시간에는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말할 때의 '마인드'에 가깝게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바로 '기술' 들어갑니다.


발표할 때 말하는 모든 문장은 다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강조하면 전달력이 좋아집니다. 같은 톤으로 말하면 다 비슷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에 중간중간 강조하는 건 청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이기도 해요. 말하는 사람은 이미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아무리 그 내용이 쉽더라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처음이라 흡수되는 정도가 깊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강조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문장의 의미


"나는 수빈이와 싸우지 않았다."


이 문장은 어디를 강조해서 말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1) 나는 수빈이와 싸우지 않았다. 

- 수빈이가 누구와 싸웠는지는 몰라도 일단 나는 절대 아니야.


2) 나는 수빈이와 싸우지 않았다. 

- 내가 싸우긴 했는데 그 상대가 수빈이는 아니었어. (다른 사람과  싸웠어.)


3) 나는 수빈이와 싸우지 않았다.

- 내가 수빈이와 같이 있긴 했는데 우리는 싸우지 않았어. (잘 지냈어.)


뜻이 저마다 다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의도하고자 하는 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뉘앙스를 살린 전략적인 강조가 필요합니다.





어떤 단어를 강조하면 좋을까 - 고유명사, 숫자, 의미 있는 단어 등


이 문장에서 다른 것 다 듣지 않아도 되니 이것만은 꼭 기억했으면 하는 단어를 선별해서 강조합니다. 여러 단어를 강조하다 보면 양이 많아지고 그렇게 되면 이 또한 일반적으로 묻히게 되니 한 문장에서 두세 개 단어 혹은 구간이면 좋습니다.


1) 서울은 수은주가 36도까지 치솟으며 올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2) 지난밤사이 강릉은 16일째 열대야가 나타나며 열대야 연속 일수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위의 예시 문장을 보면 강조해야 하는 포인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부분을 어떻게 강조하면 좋을까요. 오늘은 낮기운 36도 폭염 특보에 일요일이니 여기까지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남은 시간은 더위 피해서 잘 쉬시고 다음 시간에 이어서 강조하기, 다시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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