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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May 24. 2021

스스로 피어나는 거

그래서 꽃

동네를 둘러 싼 방음벽이 보기 싫어서

월마트에서 6불 99센트를 주고

덩쿨 장미를 사다

한 귀퉁이에 꽂았다.


꽃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무럭무럭 자라서

덩쿨로 그 벽이나 가려주길 바라며.


툭하면 시비 터는 이 동네 관리실이

조경을 왜 니 맘대로 하냐고 뽑으라고 하면

그냥 뽑아 버려도 될

그런 가격이니까.


그러다 보았다.

내 무관심과 무관하게 무탈하게 무사한 것을..

장하게 홀로   다하며

이렇게 존재하고 있었음을..


#꽃들도

#자식키우는거같구나

#잘해보자고

#이러고저러고해도

#스스로피어나는거

#어딘듯

#어떻게든

#피어나는

#그힘을믿어보자

#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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