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꽃
동네를 둘러 싼 방음벽이 보기 싫어서
월마트에서 6불 99센트를 주고
덩쿨 장미를 사다
한 귀퉁이에 꽂았다.
꽃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무럭무럭 자라서
덩쿨로 그 벽이나 가려주길 바라며.
툭하면 시비 터는 이 동네 관리실이
조경을 왜 니 맘대로 하냐고 뽑으라고 하면
그냥 뽑아 버려도 될
그런 가격이니까.
그러다 보았다.
내 무관심과 무관하게 무탈하게 무사한 것을..
장하게 홀로 할 거 다하며
이렇게 존재하고 있었음을..
#꽃들도
#자식키우는거같구나
#잘해보자고
#이러고저러고해도
#스스로피어나는거
#어딘듯
#어떻게든
#피어나는
#그힘을믿어보자
#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