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존재하는가 - 아빠의 악성 뇌종양 이야기 3-1

by 꿈꾸다

기적은, 기적을 믿는 이에겐 반드시 언젠가 오게 되어있는 것일까.

우리는 기적을 바라고 또 바랐다.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마친 아빠는 처음에 기적처럼 호전되셨다.

본인도 의지를 다지시며 밤에 잠 못 드시고 깨셔선 1kg짜리 아령으로 팔운동을 열심히 하고, 엉거주춤 앉아 스쿼트 운동도 하셨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셨다. 살아보시겠노라고. 해 보이겠노라고.


어느새 수술 후 석 달이 흘렀다.

그리고 수술 후 첫 정기검진.

스테로이드를 끊은 지 며칠 되지 맞이한 검진 날, 아빠는 다른 때보다 힘들어 보이셨다.


그리고 의사가 진료 때 의사는 이렇게 얘길 했다고 한다.

“예상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라고.

더 나빠진 모습의 아빠를 보며, 의사는 그렇게 얘기했다.


그렇다면 결국 수술 직후 얘기했던 대로, 남은 살 날이 1년도 채 안 될 거라는 뜻일 거라고 우리는 해석했다.

수술 후 석 달이 흘렀으니, 남은 시간은 이제 7개월도 채 안 남은 것인가.

나를 비롯한 남매들은 좌절했고, 슬펐다.


하지만 그 누가 아는가. 기적이 정말 존재할지.

평균적인 기대여명이 1년이라는 것은, 더 짧은 경우와 더 긴 경우가 함께 있다는 것.

누구보다 살려고 하는 의지가 강한 아빠를 다시 한번 믿어본다. 굳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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