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브랜딩 작업을 함께 해주신 '소연님' 안녕~
16번째 트렌드인터뷰는 조금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바로 지난 2달간 저희와 함께해주신 김소연 인턴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었어요.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던 시간을 지나 저희 <미래의창> 출판사는 어떤 모습으로 소연님 기억 속에 남게 될까요?
안녕하세요, 미래의창 인턴 김소연입니다.
올해 1월부터 일하기 시작해 출판사 일을 하나하나 경험해보는 중인데요, 홍보 마케팅 팀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를 비롯해 네이버 포스트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미래의창에서 운영하는 SNS 채널 활동에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2월 초부터는 편집부 업무도 조금씩 받아서 하고 있는데, 재미있을 줄만 알았던 외서 번역 검토가 실은 굉장히 수고로운 일이라는 것을 몸소 깨닫는 중입니다.
저는 학교 프로그램으로 미래의창에 오게 되었습니다. 인턴 지원 당시 열다섯 개 정도의 회사 중 1, 2지망을 골라 지원서를 작성하는 형식이었는데요, 1지망은 고민 없이 미래의창을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문학 전공이다 보니 출판사에 대한 나름의 로망이 있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대학 다니면서 지겨울 정도로 읽어야 했던 책들이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 출판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궁금했던 출판사 업무를 경험한 시간
겨우 두 달이었지만, 이것저것 보고 듣고 어깨너머로 배우며 책에 대한 오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던 부분이 가장 좋았어요. 이를테면 ‘도서 제목은 이런 방식으로 정해지는구나’ 혹은 ‘아, 외서는 이렇게 번역되는구나’하는 것들 말이죠. 또, 출판사가 투고 원고를 기반으로 책을 만들기도 하지만, 잠재력 있는 예비 저자님들을 찾아 먼저 제의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컨택하던 기존 저자님들과 시의적절한 새로운 도서 집필을 계획하기도 하고요. 미래의창이 진행하는 <트렌드인터뷰> 역시 독자님들을 만나 보다 더 다양한 소재로 소통하며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창구라고 볼 수 있어요.
인턴 시작 전에는 제가 마케팅 업무에 폐를 끼치진 않을까 걱정만 앞섰는데, 막상 해보니 여러모로 재미있었어요!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에서 미래의창 활동을 더 널리 알리는 역할을 주로 했지만, <트렌드 코리아 2020>과 협업할 브랜드를 골라 리스트업 하는 작업도 재미있었고, 미래의창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이벤트에 사용될 설문지를 만들었던 일도 즐거웠습니다. 때마다 모여 앉아 수북이 쌓인 트렌드 노트나 미래의펭귄 스티커 등의 도서 사은품을 일일이 포장하고 바코드를 붙여 배송하던 일도 기억나요. 가끔은 이런 단순노동도 필요하다며 다 같이 웃었거든요.
미래의창 브랜딩 작업에 함께한 기억
그중에서도 제일 좋았던 건 미래의창 마스코트인 '미래의펭귄의 브랜딩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에 함께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마케팅 컨설팅 팀 존버드로부터 페이스북 광고 게재나 인스타그램 계정 관리 등에 관해 수업을 듣고, 배운 대로 SNS를 운영해보고, 또 피드백을 받으며 고쳐나가는 과정들이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도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수치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속이 시원하기도 했구요ㅎㅎ
새롭게 탄생한 미래의펭귄을 보며 ‘이 펭귄을 어디에 어떻게 쓰면 좋을까’ 하고 다 같이 아이디어를 나누곤 했는데요, 고민의 결과물인 미래의펭귄 굿즈 스티커, 많이 사랑해주세요:)
미래의펭귄,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https://brunch.co.kr/@miraebookjoa/110
저는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스타그램 안 하고 맛집 안 가보는 청개구리 같은 스타일이에요. 사실 인스타그램도 최근에서야 인턴 업무를 위해 시작했습니다. 실수투성이라 게시물을 네다섯 번은 고쳐 올려야 했죠. 그런데도 재미있는 건, 청개구리를 지향하는 저 역시 알게 모르게 트렌드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다는 거예요. 워라밸을 외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홀린 듯 운동을 시작하고, 옆집 문 앞에 놓여있는 마켓컬리 박스를 보고 ‘나도 한번 시켜볼까?’하며 주문을 하고 있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죠.
‘나만의 트렌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트렌드 코리아’에 가깝다는 걸 깨닫는 순간, 기분이 미묘하면서도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인정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에게 좋으면, 남에게도 좋기 마련이니까요.
얼마 전 트렌드인터뷰에 함께해주신 김다현 님의 참신한 표현이 생각나는데요, 저 역시도 ‘활동적인 집순이’가 아닐까 싶어요. 이번 달이면 1년을 채우게 되는 필라테스도 좋아하고, 따릉이 타고 한강변이나 도림천 도는 것도 좋아하지만, 역시 집이 최고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네요:)
인턴 생활을 하며 생긴 주말의 취미로는 ‘건강한 음식 챙겨 먹기’가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원하는 시간에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곤 했는데, 출퇴근을 해보니 저녁도 잘 안 먹게 되고, 먹더라도 대충 때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적어도 주말에는 건강하게 먹자! 라는 마음으로 요거트나 과일을 열심히 찾아서 먹고 있습니다.
매들린 티엔(Madeleine Thien)의
Do Not Say We Have Nothing
책은, 제가 영문학 전공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미권 문학에 먼저 손이 가긴 합니다. 그중에서도 이민자 문학을 유난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2년 전 즈음 화제가 되었던 민진 리(Min jin Lee)의 『파친코』(Pachinko)나 이창래(Chang-Rae Lee)의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 같은 책들을 자주 펴보게 되는데요, 오늘은 매들린 티엔(Madeleine Thien)의 Do Not Say We Have Nothing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1989년 천안문 사태를 배경으로 쓰인 소설입니다. 감정적으로 버거운 내용과 45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매번 다시 읽기를 고민하게 되는 책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트리밍 라이프’를 꼽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스트리밍 라이프’라는 키워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해요.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ott 서비스만이 스트리밍 라이프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수많은 사람들과 출퇴근길을 함께 하는 멜론이나 지니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공유 오피스인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 여기에 밀리의서재나 꾸까kukka처럼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는 구독형 서비스까지 더하고 나면, ‘스트리밍 라이프’와 관련이 없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요?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미래의펭귄은 소연님과 작별을 고합니다. 그동안 남겨주신 재기 넘치는 포스팅 글과, 열정적으로 눌러주시던 인스타 하트 표시는 당분간 볼 수 없겠죠. 하지만 함께 작업해준 미래의펭귄 브랜딩 작업만큼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발견'. 같이 세운 모토에 걸맞게 미래의창이 더 많은 독자님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소연님의 밝은 모습에 저희 마케팅 팀원들도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서나 밝은 미소로 활력을 불어넣어주실 소연님께 화이팅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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