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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의창 Feb 10. 2020

모두가 만족하는 게임을 찾아서

게임 기획자 박형선 님의 트렌드 인터뷰

게임을 만드는 것은 어떤 일 일까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였습니다. 게임 유저가 아니더라도 지하철 광고를 장식하고 있는 게임 홍보물들을 보면 바로 체감이 될 정도인데요. 과연 이렇게 막강한 규모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게임들은 누가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게임 기획자 '박형선' 님을 만나 트렌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1.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박형선입니다. 저는 2011년부터 스마트폰 게임 기획 일을 계속하고 있고, 주로 게임 시스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에 들어온지는 13년 차입니다. 조이시티, 네이버, LINE 등에서  게임 기획/PD/사업 PM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우파루마운틴, 라인 파이터즈 등 여러 게임의 기획과 론칭에 참여하고 서비스해 왔습니다. 


게임기획자는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게임의 구조를 설계하고, UI 구성을 설계하고, 게임 규칙을 만들며, 콘텐츠를 구성하고, 각 수치 테이블 작성/ 수치가 적절히 동작할 수 있게 밸런싱을 하는 직업입니다. 또한 게임의 콘셉트와 세계관, 시나리오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소설을 쓰듯이 각 캐릭터에 스토리를 부여하여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일하는데 지침을 줍니다. 때로는 포켓몬과 같은 게임을 참고하기도 하면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적인 세계관을 그려내기도 하죠.


저는 스마트폰 게임 기획자입니다.





2. 어떤 계기로 게임을 좋아하시게 되었나요?


중학교 때부터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프로그래밍이 너무 어려워서 공부하기가 힘들었어요. 또 국어에는 소질이 있었는데 수학 공부는 싫었죠. 그런데 대학교 때 공모전을 준비하다가 엔씨소프트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타게 되고, 2007년에 그 이력으로 게임업계에 QA로 입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게임기획자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게임 기획자 인턴을 거쳐서,  사업 PM 업무를 4년 동안 수행했습니다. 2011년에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고 스마트폰 게임 초창기에 NHN으로 이직해서 (당시 NHN은 네이버&한게임 분사 전) 게임기획자로 전직했습니다. 그때 기회가 많았고, 초창기에 우파루마운틴이라는 SNG 게임을 기획해서 수백억을 매출을 낸 경험이 있네요.


그 이후로 RPG 게임 등을 기획해서 론칭했고, 계속 게임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3. 이 영역의 최신 트렌드는?


최근 게임 시장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타깃 설정도 연령층 보다는 취향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죠. 산업이 갈수록 커져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임을 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기존 시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독창성이 사라진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국내 게임인구가 전체 인구의 60%에 육박한다는 통계가 있어요. 또한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게임의 파이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콘솔 게임과 PC게임은 정체되는데 반해 스마트폰 게임은 계속 매출이 늘고 있어서, 지금은 수많은 게임 종사자들이 스마트폰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인 지금입니다. 제가 처음 게임 기획을 시작했던 2011년에는 모바일 게임이 초창기였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모바일 게임 시장도 라이트 한 게임에서 미들코어, 하드코어로 점차 시장 성숙기가 온 상태입니다. 따라서 현재는 리니지 M, 리니지 2M , 검은 사막과 같은 MMORPG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게임 시장의 덩치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 자본력이 막강한 중국 게임도 계속 진출해서, 상위 매출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파이는 커졌지만 할리우드 영화 시장처럼 블록버스터만 살아남고, 대기업이 유리한데 반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중소 개발사는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아서






4. 나만의 트렌드, 트렌드 코리아를 말해주세요!


제가 정의하는 트렌드라는 것은 결국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세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이러한 트렌드가 나타나는 원인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역시도 새로운 세대를 깊게 연구하고 계신 것 같아요. 밀레니얼 패밀리, 업글인간 등의 키워드도 세대 분석을 통해 포착한 키워드가 아닐까요? 


어떤 산업군을 막론하고 젊은 세대에 대해서 연구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트렌드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젊은 세대인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과거 베이비붐 세대와 접한 환경과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행동도 매우 다릅니다. 한 가지 예로 과거에는 한 직장에서 오래오래 봉사하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최근의 젊은 세대는 자신의 비전과 맞지 않으면 빠른 손절(?)을 진행하죠. 저 역시 이러한 동기로 브릿지라는 대학생 게임 개발 동아리를 2015년에 설립했고, 지금까지 제가 가진 지식을 공유하며 동아리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5. 주말에 갖는 나만의 취미,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주말에는 와이프와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평일에 바쁘게 일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주말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신규 게임들도 많이 해보는 편인데요^^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게임들을 시도해보고 분석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참, 유튜브도 많이 보네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들이에요. 


기획적인 업무에서는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 도서를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실무적으로 어떻게 기획을 시작해야 하는지 기획서의 기본형식과 구조를 알려주는 책이었죠. 최근에는 <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젊은 동료 분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6. 앞으로 주목해야 할 트렌드가 있다면? 


밀레니얼 세대가 한번 이슈가 되었는데 이제 Z세대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Z세대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디지털 문화에 아주 익숙한 세대라고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데, 좀 더 자세한 분석과 인사이트를 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도 트렌드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지만 때로는 트렌드 분석이 안 통할 때도 있다고 느껴집니다. 연구를 통해 밝혀낸 현상 분석보다, 기존 흐름을 뛰어넘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게임들이 성공할 때도 있으니 말이죠. 트렌드를 통해 미래에 대한 예측은 가능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비어있는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래의펭귄이 전하는 [트렌드 인터뷰] 시리즈


트렌드 인터뷰 #13

https://brunch.co.kr/@miraebookjoa/114


트렌드 인터뷰 #12

https://brunch.co.kr/@miraebookjoa/108


트렌드 인터뷰 #11

https://brunch.co.kr/@miraebookjoa/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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