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질문법》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결정을 합니다. 할 수밖에 없죠. 공부를 계속 할까, 아니면 그만하고 취직 준비를 할까? 지금 만나는 사람과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회사를 계속 다녀도 괜찮을까, 아니면 이직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까? 월급쟁이로 평생을 살 것인가, 아니면 내 사업을 할 것인가? 등 인생은 정말 의사결정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처럼 중대한 기로에서 주로 어떤 질문을 던지시나요?
제대로 된 답변을 얻고 싶을 때 좋은 질문이 있습니다. 시간의 축을 바꾸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현재 시점에서 고민하고 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오랜 세월에 걸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그 결정이 잘못된 것이어서 후회할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시간의 축을 왔다 갔다 하는 질문입니다. 미래 시점에서 지금의 결정을 보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결혼에 관한 결정입니다. 지인 중 한 사람이 해외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받고 결혼 문제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매우 도전적인 인물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했죠. 무슨 고민이냐고 묻자 그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하는 게 옳은 결정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겁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여자친구가 그에게 너무 의존적이었습니다. “난 외국 나가기 싫어. 오빠가 일하는 동안 나는 어떡해”라고 외국에 나가는 것을 말린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결혼은 어떤 모습인가요? 결혼하는 목적이 뭔가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불확실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발휘해 멋진 미래를 만들어가는 겁니다”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참 멋진 말이죠. “그렇다면 지금의 여자친구와 함께 그런 모습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얼마 후 그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혼자 외국엘 갔고, 얼마 뒤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여성과 결혼해 잘 살고 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시간의 축을 당기는 질문 중 최고의 질문은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죽음에 임박했을 때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KPMG 회장 유진 오켈리는 정기 건강검진에서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살날이 9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선고를 받으면 90일 동안 무엇을 하실건가요? 사랑한다고 말해주고픈 사람는 누군가요? 그는 자신에게 남은 90일의 삶을 일기에 담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를 엮어 《인생이 내게 준 선물Chasing Daylight》이란 책을 냈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물 쓰듯 합니다. 인생이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생각되시나요?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내게 살아갈 날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럼 많은 것이 달라질 겁니다. 자신의 사망 기사를 작성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늘 당신의 사망 기사가 나온다면, 어떤 내용이 적혔으면 하나요? 저는 죽음에 대한 질문을 자주 던집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지금 죽어도 후회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럼 제 생각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질문 중 하나는 시간을 앞당기는 질문입니다. 미래의 자신이 지금의 결정을 어떻게 판단할 거 같나요? 어려운 결정을 앞둔 분들에게 필요한 질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