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질문법》
익숙한 개념을 낯설게 보는 세 가지 질문 습관이 있습니다.
퀴즈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부부간 사이가 나쁜 사람, 음치, 즉석 스피치를 못하는 사람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아닙니다. 정답은 ‘경청’입니다. 위의 세 사람은 경청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배우자가 이야기할 때 스마트폰을 보거나 건성으로 답하면 부부 사이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청은 대인관계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입니다.
음치는 다른 사람의 음을 듣지 못합니다. 남의 소리와 상관없이 자기가 내고 싶은 소리를 내죠. 마지막으로, 즉석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앞사람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 음치, 즉석 스피치. 완전 별개처럼 보이는 상황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리더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보통 팔로워, 관리자 같은 답변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개별성과자가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리더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 일만 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 일을 잘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움직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것이죠. 그러므로 리더의 반대말은 개별성과자라 생각합니다.
어떠신가요? 리더십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이 생기셨나요? 그게 반대말의 효용성입니다. 반대말을 묻고 생각하다 보면 개념이 명확해집니다.
입신入神과 접신接神의 차이는 뭘까요? 둘 다 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을 뜻하지만 방식이 다릅니다. 접신은 신이 내게 들어온 것으로 내 노력이 아닌 타력에 의한 것입니다. 입신은 내 노력으로 올라선 것입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두 번째 질문입니다. 개혁과 혁명의 차이는 뭘까요? 키워드는 적입니다. 개혁은 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야 하죠. 혁명은 적이 보입니다. 적이 분명하니 싸우기가 훨씬 쉽습니다. 혁명보다 개혁이 힘든 이유입니다.
질문을 하는 목적 중 하나는 개념을 명확하게 하기입니다. 질문을 주고받으면 모호했던 생각이 확실해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통점과 반대말,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질문해보면 익숙했던 개념도 낯설게 보이면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본 포스트는 《고수의 질문법》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