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질문법》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만약 자기 모습을 냉철하게 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그는 위대한 인물이다.
모 기업 대표는 경영의 목표가 직원의 행복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고 회사가 잘 굴러간다는 철학이다. 멋지다. 목표에는 하자가 없다. 또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직급별로 나이별로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 일 년에 몇 차례씩 행복 관련 이벤트도 한다. 유연근무제도 실시하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제안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런데 직원들은 별로 행복해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겠나? 내가 도와줄 건 뭔가?” 하고 질문을 하는데 아무도 답하지 않는다. 다들 침묵을 지킨다. 사장이 행복을 강조할수록 직원들은 냉랭하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행복은 누가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줄 수 없는 걸 자꾸 주겠다고 하니까 직원들 입장에선 난감하다. 게다가 그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직원들 이야기를 자유롭게 듣겠다고 불러 모아놓고서도, 막상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혼자 마이크를 잡고 직원들 이야기에 조목조목 반박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직원들과 회의하다가 분위기가 썰렁해진 적도 있다. 행복을 위한 회의가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사장은 절대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의도는 참 좋다. 직원들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뿐이다. 그만큼 주제 파악은 힘들다.
운전기사를 막 대하다 뉴스에 난 재벌 2세가 있다. “신호는 무시하고 내가 달리라고 하면 달려라”, “아무것도 묻지 마라” 어쩌구 하면서 매뉴얼까지 만들어 기사를 괴롭혔다고 한다. 정말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 때문에 재ㅎ 벌들에 대한 미움이 더 커질 것 같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 수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어쩌다가 저런 사람이 됐을까? 부모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아무런 가르침을 받지 못한 걸까? 저 사람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기분이 어떨까? 그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의 미래는 어떨까? 동시에 그 사람의 뇌가 궁금해진다. 그는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할까? 나름 꽤 괜찮고 리더십도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뭘까? 배우자와 자식에게는 어떤 사람일까? 힘 있는 사람에게도 저렇게 대할까? 저런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있다. 그 사람은 자신을 그다지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그저 재수가 없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만약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을 알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면 훨씬 괜찮은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질문이 중요하다.
우리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제대로 알고 있을까? 아래 질문을 대답하면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