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맛집 탐방~
안녕하세요, 미래에서 온 펭귄, 미래의 펭귄입니다. 금요일이기 때문일까요? 미래의 펭귄은 어제부터 즐거웠답니다. 주말도 주말이지만, 제가 신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약속 메뉴 때문인데요, 바로 펭귄의 주식 해산물! 그중 특히 좋아하는 오징어회랍니다. 그 가게에 '진로이즈백'까지 판다고 하니, 지금 이 순간 미래의 펭귄은 행복합니다.
진로이즈백, 왜 그렇게 핫해?
진로이즈백, 진로 소주가 처음 나왔을 땐 펭귄은 어리둥절이었습니다. 미래에서 온 펭귄답게, 1924년 출시되었다는 소주의 원조는 잘 몰랐거든요. ㅜㅜ 어느 날 핫플레이스 을지로 골목을 지나던 중 우리 부장님이 말씀하셨어요. "엇! 여기 진로 소주 파네!" 그때 펭귄은 대한민국 원조 소주 '진로'의 이야기를 귀 쫑긋 듣게 되었죠. 사실 부장님도 당시엔 어린이라 마셔보진 않았다지만, 그래도 미래에서 온 펭귄보다 잘 알았지요. 아무튼 펭귄은 무엇보다 진로이즈백 파란 병에 꽂히고 말았습니다. 초록병이 아닌, 파란병의 맛! 인싸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편의점에 들러 두꺼비 소주를 구합니다. 과거의 제품이 오늘의 트렌드에 맞게 바꾼 패키징으로 옛날 것이 참 세련되어 보입니다.
복고도 트렌디하네?
미래의 펭귄은 옛날 것들이 이상하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복고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마침 미래의 펭귄이 주로 활동하는 서울 합정에 '모카라디오' 팝업 카페가 열렸습니다! 맥심커피믹스(since 1989)에서 7월 17일까지 두 달간 잠깐 운영되는 모카라디오는 방문한 사람들에게 모카골드 마일드, 모카골드 라이트, 모카골드 심플라떼 등 믹스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1층에서는 방문객들이 신청한 음악과 사연을 DJ가 소개하는데요. 부장님들의 믹스커피와 그때 그 시절의 라디오가 감성감성 하면서도 힙한 컨셉입니다.
1020 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 현상은 2019년 트렌드답게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입니다. 쌍쌍바/바밤바 뉴트로 한정판으로 출시됨은 물론 서울우유의 초코렡 컵, 앙팡 딸기맛우유 레트로 컵도 한정수량으로 다시 나왔는데요. 새로움을 발견할수록 미래의 펭귄은 신이 납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다시 돌아온 복고, 즉 레트로(RETRO)가 아니라, 새로운 복고인 뉴트로(NEW + RETRO)입니다. 이제 복고는 장노년층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래되고 촌스러워 보이는 물품을 레어템으로 여기며 모으고 인싸임을 인증하는 젊은이들이 '색다름'에 끌려 새로운 뉴트로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왜 '뉴트로'인가?
구닥다리로 여겨지는 복고는 다시 뉴트로 패키징으로 힙해집니다. 미래의 펭귄은 요즘 옛날, 뉴트로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배경을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찾아봤습니다.
싫증, 새로움의 나선 이론
: 늘 새로운 것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싫증은 지루함을 넘어 '싫은 느낌' 그 자체다. 뉴트로는 보다 강력한 자극을 찾는 젊은이에게 새로움을 경쟁하는 차원을 넘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색 경험을 추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는 1020 세대에게 과거로의 회귀는 퇴보가 아니라, 새로움을 찾는 그들만의 '놀이'가 된 것이다.
아날로그를 바탕으로 하는 뉴트로는 디지털 피로감으로부터 탈피하고픈 현대인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편리한 디지털 세상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인간의 싫증을 부추긴다. 이 새로움과 싫증의 나선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더 자극적인 무언가를 찾게 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요즘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유명한 것보다 새로운 것을 찾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뉴트로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설렘이다.